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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입장료로 쓰인 암호화폐 ‘모네로’는 대체 무엇일까?

/셔터스톡

디센터 취재 결과 N번방 유료 회원들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모네로를 입장료로 지불하며 ‘박사방’에 가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00여 명의 회원들은 암호화폐 구매 대행 사이트 B 사를 통해 모네로를 송금한 이력을 남겼다. N번방 범죄에 활용된 모네로는 어떤 코인일까? 비트코인과 다른 걸까?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디센터가 정리했다.

‘익명성’을 위해 태어난 암호화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는 ‘비트코인(BTC)’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겨울 암호화폐 광풍이 불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비트코인만큼은 아니지만 ‘이더리움(ETH)’도 유명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모네로(XMR)’는 생소하다.

세상에는 수천 개에 달하는 암호화폐가 존재하며 쓰임새도 천차만별이다. N번방 입장료로 사용된 모네로는 비트코인처럼 온라인 결제를 위해 태어난 디지털 화폐다. 차이점이 있다면 익명성을 최고 수준으로 보장한다는 점이다.

모네로는 완전한 익명성을 유지한 채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발신자, 잔액, 이체 금액 등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비트코인과 달리, 모네로 네트워크에서는 누가, 언제, 누구에게, 얼마를 보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모네로의 가격은 24일 빗썸 기준 54,050원 정도다. 시가총액은 9,607억 6,853만 원으로 전체 암호화폐 순위에서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794만 3,900원에 거래됐다.

범죄 악용될 우려 있는 ‘다크코인’
완벽한 익명성은 양날의 검이다. 개인 정보를 철저히 지키며 사생활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범죄에 악용될 경우 사용자 추적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안타깝게도 모네로를 비롯한 익명성 강화 코인들은 △테러자금 조달 △마약 거래 △성범죄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범죄에 악용되는 코인을 ‘다크코인’이라고 부른다.

다크코인 모네로가 국내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북한 불법자금 조달에 활용된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부터다. 지난 2018년 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북한자금 조달 루트에 모네로가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모네로를 포함한 다크코인이 각종 범죄에 사용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활동하는 FATF는 권고안을 통해 자금 흐름이 불명확한 암호화폐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업비트를 포함한 국내외 다수 거래소는 다크코인을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거나, 상장을 폐지했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모네로는 대부분 빗썸을 통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N번방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간 서명, 일회용 비밀번호로 익명성 구현
모네로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기에 익명성을 완전히 보장하는 걸까? 핵심은 △그룹대그룹 간 서명과정 △결제마다 새로 발급되는 일회용 비밀번호다.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송금하기 위해선 계좌번호에 해당하는 ‘상대방의 공개키’와 내 통장의 비밀번호에 해당하는 ‘자신의 개인키’를 알아야 한다. 이때 거래는 나와 상대방 둘 사이에서 일대일 대응의 형태로 이뤄진다. 하지만 모네로 네트워크에선 개인키를 가진 다수와 공개키를 가진 다수가 전송과정에 참여한다. 즉, 일대일 거래가 아닌 ‘그룹 대 그룹’ 거래로 진행되기에 송금인이 개인키 그룹에 속한 A, B, C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그중 누가 보냈는지는 알 수 없는 셈이다. 이 같은 거래 방식을 ‘링 서명(ring signature)’이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모네로는 일회용 주소를 사용해 수신자 정보를 숨긴다. 모네로는 금융 거래를 할 때마다 무작위로 일회용 주소를 생성한 뒤 거래가 끝나면 즉시 삭제한다. 이는 은행 시스템이나 게임에 접속할 때 자주 사용하는 OTP(One Time Password)와 유사한 형식이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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