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가운데 비트코인(BTC) 등 주요 가상자산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8시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는 전일 대비 0.90% 하락한 10만 7164.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0.35% 내린 2492.65달러다.
반면 XRP레저 이더리움가상머신(EVM) 사이드체인 출시를 발표한 엑스알피(XRP)는 2.13% 상승해 2.263달러를 기록했다. XRP를 수수료(가스비)로 사용하는 XRP레저 EVM 사이드체인이 활성화되면 XRP 활용도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솔라나(SOL)도 1.41% 올라 155.24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내 시장도 유사한 흐름이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26% 내린 1억 4582만 4000원이다. ETH는 1.53% 상승한 338만 9000원, XRP는 3.14% 오른 3071원에 거래되고 있다. SOL는 2.03% 오른 21만 1000원이다.
뉴욕증시는 무역 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해온 관세정책 유예 종료를 앞두고 미·캐나다 간 무역합의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75.50포인트(0.63%) 오른 4만 4094.7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1.88포인트(0.52%) 오른 6204.95, 나스닥 종합지수는 96.27포인트(0.47%) 상승한 2만 0369.73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과 나스닥은 지난 달 27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다시 고점을 경신했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미국 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디지털세’ 부과 계획을 전격 철회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디지털세는 캐나다의 노골적 공격”이라며 “모든 무역 대화를 즉각 종료하겠다”고 밝힌 직후 이틀 만에 나왔다.
한편 BTC 시장에는 공급이 수요를 앞서는 수요 부족 우려가 제기됐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기고자 크레이지블락은 “채굴자와 차익 실현에 나선 장기보유자가 시장에 내놓는 물량이 이를 사려는 매수세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두 가지 측면에서 약세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는 “판매 가능한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에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장기보유자의 매도는 시장이 단기 고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2포인트 내린 66포인트로 ‘탐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룩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