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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인구·IT 소싱 강국’ 인도는 암호화폐·블록체인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까?

암호화폐 사업자 은행거래 가능해지자 인도 시장 투자 움직임 나타나

인도 정부 "암호화폐 안돼, 블록체인은 적극 육성"

창펑 자오 "인도, 중국처럼 성장할 가능성 있는 시장"

/출처=셔터스톡

인도 블록체인·암호화폐 성장세가 눈에 띈다. 중단됐던 암호화폐 거래소의 은행 거래가 재개됐고, 인도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조성됐다. 암호화폐에는 부정적인 인도 정부지만 블록체인 기술 육성에는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 조짐에 블록체인 투자 물꼬도 트였다
최근 인도 대법원은 인도중앙은행(RBI)이 시행하던 암호화폐 사업자 거래 금지 조치를 해제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RBI는 지난 2018년부터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시중 은행과 거래할 수 없도록 규제했다.

애플, 이베이, 야후 인디아 등이 속한 인도인터넷모바일협회(IAMAI)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위헌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이 IAMAI의 손을 들어줬다.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는 판결 바로 다음날부터 법정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재개했다.



인도 대법원의 판결 이후 인도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투자 소식이 늘었다. 인도 시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곳은 바이낸스다. 바이낸스는 자회사인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X와 함께 600억 원 상당의 ‘블록체인 포 인디아’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와지르X를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의 전망이 불투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와지르X를 만난 후 이들이 강한 잠재력을 가진 기업임을 알았다”며 “RBI의 조치에 대한 위헌 판결이 나기 전이었지만, 인수하는 게 옳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펀드는 최소 1억 원부터 최대 60억 원의 규모 내에서 블록체인 기업의 주식 또는 토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블록체인 교육을 희망하는 대학교를 지원하거나 타 벤처 펀드와 제휴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DCX(CoinDCX)도 300만 달러(약 36억 7,000만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주요 투자자로는 배인캐피털벤처스(Bain Capital Ventures), 폴리체인(Polychain), HDR그룹 등이 참여했다.

유명 벤처투자자인 팀 드레이퍼(Tim Draper)는 트위터에서 “대법원 판결 이후 인도에서의 암호화폐 거래가 합법이 됐다”며 “인도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인도를 방문해 블록체인 스타트업 관계자를 두루 만났다”며 “투자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 육성 나선 인도 정부…중국처럼 성장 가능할까?
블록체인 경쟁에서 단연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거래와 ICO를 금지했지만, 블록체인 기술만큼은 적극적으로 육성해왔다. 현재 인도 정부의 블록체인 육성 기조와 비슷하다. 그 결과 중국은 전 세계에서 블록체인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하는 국가가 됐다.

인도 정부는 올해 들어 블록체인 기술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월 인도 국가정보센터(NIC)는 벵갈루루에 블록체인 기술 센터를 설립했다. 정부 부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하면서 디지털 혁신을 진행하겠다는 목표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이 자리에 참석한 라비 샨카드 프라사드(Ravi Shankar Prasad) 전자IT부 장관은 “학교 교육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며 “공립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을 연구해달라”고 강조했다.

2월에는 인도 정부 싱크탱크인 니티 아요그(NITI Aayog)가 ‘블록체인-인도전략’이라는 정책 초안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블록체인의 개념과 블록체인 도입 시 얻을 수 있는 이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인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 주민등록증(아다하르) △통합 결제 인터페이스 △통합 간접세 포털 △건강보험(PM-JAY) 등 디지털화 사업에 블록체인을 접목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또 니티 아요그가 진행한 블록체인 적용 케이스 스터디에 대한 분석도 제공했다. 니티 아요그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지 관리 △의약품 관리 △교육 증서 발급 등을 연구했다. 라지브 쿠마르(Rajiv Kumar) 니티 아요그 부원장은 “블록체인의 특징인 투명성은 기업과 시민의 생활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며 “초기 단계의 기술이지만 정책 입안자, 규제 기관 등이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펑 자오 CEO는 “인도는 ‘글로벌 IT 기업의 아웃소싱센터’라고 할 정도로 많은 기술 인재들이 포진해 있다”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 빠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역시 인구가 많은 국가 중 한 곳으로 높은 시장 잠재력이 있다”며 “중국에 비해 경제 성장이 더디지만, 최근 보여준 변화의 움직임을 통해 빠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노윤주 기자
yjr0906@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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