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안에 아동과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밴드 서비스를 출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모임 등을 지원하는 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아동과 청소년에 특화된 그룹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만 13세 미만 아동을 위한 밴드 서비스인 ‘밴드 포 키즈(BAND for Kids·가칭)’를 별도 앱으로 개발해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밴드를 포함한 대부분 SNS는 만 13세 미만 아동의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밴드 포 키즈는 보호자가 동의해야 가입할 수 있고, 안전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밴드 기능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학교, 학원 등 교육분야에서 밴드 포 키즈가 가장 활발히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석체크, 과제제출, 라이브 방송 등 교육에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학원 등이 실시간 위치공유 기능을 사용하면 셔틀버스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고, 학부모가 출석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지난 3월 기준 밴드 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그룹 수는 1월에 비해 1,040%, 라이브 방송 횟수는 1,261% 폭증했다. 온라인 개학·개강으로 교육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용자가 13세 미만 아동들인 만큼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콘텐츠들은 차단한다. 밴드 검색·개설 등의 기능은 제한되고, 광고도 삽입하지 않을 예정이다. 또 ‘스티커샵’ 같은 유료 결제가 필요한 서비스도 덜어낸다.
밴드 포 키즈는 학원이나 학교 수업뿐만 아니라 친구들 간 모임 활동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에서는 고교 치어리더 동아리, 농구팀 등 소규모 모임을 중심으로 밴드 사용이 증가하며 지난 3월 간 활성 사용자(MAU)가 25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SNS와 협업 툴 업계는 최근 비대면 교육 분야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교육분야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인 ‘구글 포 에듀케이션’을 통해 화상회의 앱, 클라우드 플랫폼, 수업 관리 도구 등을 지원한다. 줌(Zoom)은 코로나19로 영향을 받은 초중고교에 화상회의 솔루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Teams) 역시 화상회의 기능 외에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출석체크, 파일 공유 등 기능을 내세우며 교육 시장을 공략 중이다.
/오지현·백주원기자 ohjh@
-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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