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플랫폼 테조스가 프랑스가 추진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 사업에 합류한다. 프랑스는 올 초 CBDC 시범 사업에 본격 착수하며 CBDC 발행에 서두르는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도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온 디지털 유로 관련 연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유로존 내 CBDC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디지털 유로 발행에 대한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테조스, 프랑스 CBDC 테스트 파트너로 낙점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너럴 그룹 내 핀테크 스타트업 소시에테 제너럴 포지(Societe Generale FORGE·SG포지)는 테조스가 CBDC 시범 사업 파트너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7월 프랑스 중앙은행은 은행간 정산을 목적으로 한 CBDC 개발 사업자로 SG포지를 낙점했다.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유로존 내 중앙은행들을 연계한 CBDC를 연구 개발하는 게 목표다.
테조스는 지분증명(PoS) 방식의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온체인 거버넌스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컨트랙트와 디앱 개발용 플랫폼을 제공한다. 테조스는 커뮤니티 내 연구개발 스타트업 노마딕랩스(Nomadic Labs)를 주축으로 현지에서 CBDC에 관한 여러 실험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중앙은행, CBDC 연구 활발
프랑스는 다른 유로존 국가들보다 CBDC에 대해 우호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혁신 기술을 통해 비효율적인 금융 시스템을 개편하겠다는 의지다. 프랑스는 자국에만 국한하는 게 아니라 유로존 전체에 통용되는 디지털 유로를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5월 프랑스 중앙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올 초 혁신 기술에 기반해 금융시장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은행 간 규제를 위한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은행은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상에서 4400만달러 상당의 채권을 증권형 토큰으로 등록한 다음 소시에테 제네럴이 유로화 기반 CBDC로 이를 인수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빌레 드 갈루 프랑스은행 총재는 “유럽이 최초로 CBDC를 발행하기 위해선 유럽중앙은행(ECB)이 발빠르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매용 CBDC 발행은 분명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 수 주 안에 입장 내놓기로
ECB는 향후 수 주 내 디지털 유로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ECB는 유로존 중앙은행들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디지털 유로에 대한 연구에 돌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 회의에서 “디지털 결제 혁신에 유럽이 결코 뒤처져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디지털 유로를 도입할 경우 유로 시스템이 혁신의 최전방에 서게 되겠지만 이에 관한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조사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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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 권선아 기자
-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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