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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그라운드X 세무조사"···암호화폐 발행사에도 칼 뺐다

국세청, 카카오 자회사 탈세 의심

클레이튼 100억개 한번에 발행

해외에 '프라이빗 세일' 해놓고

판매가·물량 등 따로 공개 안해



과세 당국이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 코인’으로 유명한 클레이튼의 발행사다. 금융 당국이 암호화폐거래소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과세 당국까지 암호화폐 발행 기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이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20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그라운드X와 관련해 클레이튼을 활용한 세금 탈세 정황을 포착하고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가 지난 2018년 설립한 블록체인 전문 기업이다. 현재 카카오톡에 탑재된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그라운드X가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 클레이튼을 탈세에 이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레이튼은 그라운드X가 개발한 동명의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기축통화다. 그라운드X는 2018년 클레이튼 100억 개를 한꺼번에 발행했다. 이후 해외에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두 차례의 프라이빗 세일(비공개 판매)을 진행했다. 하지만 그라운드X는 기관투자가에 판매한 물량과 보호예수기간 등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라운드X와 거래 관계 기업들이 클레이튼 취득 가격과 수량, 판매 가격 등을 누락했을 경우 세금을 탈루한 것이 된다.

그라운드X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클레이튼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클레이튼은 초기 물량 100억 개가 발행된 후 매년 3억 개씩 추가로 발행되도록 설계됐다. 블록이 하나씩 만들어질 때마다 9.6개의 클레이튼이 생성된다. 그라운드X는 기존 보유량 외에도 추가로 만들어지는 클레이튼을 일부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클레이튼을 어떤 조건으로 얼마만큼 지급하는지를 대외적으로 공개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직원들에게 지급한 클레이튼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면 이 역시 탈세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다.

국세청은 올 들어 암호화폐 발행 기업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세무조사에 벌이고 있다. 올 초 범현대가(家) 3세인 정대선 사장이 이끄는 HN그룹을 시작으로 아이콘루프, 효성그룹 계열사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과거에도 빗썸·코인원 등 암호화폐거래소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인 적이 있지만 원천징수 의무 등을 부과하기 위한 조사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암호화폐 발행 기업들의 탈세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할 암호화폐 과세를 앞두고 일부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탈세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국세청이 칼을 빼든 것으로 분석된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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