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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 크립토] ‘15배’ BSC와 ‘25배’ 테라...이들은 어떻게 빅 플랫폼이 되었나

넥스트 디파이② - BSC, 테라



지난 2020년은 디파이(De-Fi)의 해였다. 이더리움 뿐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성장을 견인할 정도였다. 디파이 본거지였던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행복한 비명을 질렀는데, 시간이 지나자 비명의 크기가 난처할 정도로 커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플랫폼 사용량이 늘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수수료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더리움 평균 트랜잭션 수수료는 디파이 열풍이 불기 전인 2020년 5월 기준 회당 0.3달러에서 같은 해 9월에는 14.5달러 선까지 약 50배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복잡한 컨트랙트 구조를 가진 디파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단순한 전송에도 평균 10만원 가까운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다. 폭증한 수수료에 사용자들이 움찔하자 플랫폼 성장세도 주춤했다.



이런 이더리움의 구조적 위기는 디파이 후발주자들에게는 명확한 기회였다. 안정적이면서도 낮은 수수료로 작동하는 네트워크가 필요했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과 테라(Terra)는 기본적으로 이런 시장 상황을 이용해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한 대표적 사례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의 핵심 전략: 수수료 + 편리한 사용환경 + EVM 호환성


BSC는 높은 수수료 때문에 거래를 망설이는 이더리움 사용자들을 빠른 시간 내에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다. 결과적으로 이더리움과 비슷한 사용환경을 만들고, 수수료만 낮추면 사용자 이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게 이들의 핵심 전략이었다.

우선 블록체인의 구조는 이더리움의 코드를 일부만 수정해 거의 비슷하게 꾸몄다. 이더리움 기반으로 설계된 사용성 높은 디앱(dApp)들을 쉽게 이식할 수 있다는 게 BSC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낮은 수수료를 위해 탈중앙성을 포기한 것도 전략적 선택이다. BSC는 높은 연산능력을 갖춘 21개의 중앙화된 노드로 네트워크를 운용하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서 빠르고 저렴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했다.

자신들의 강점인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은 십분 살렸다. 세계 최정상급 거래량을 자랑하는 바이낸스 거래소를 BSC 허브로 삼아, 바이낸스 사용자라면 누구나 편리하게 BSC를 체험해볼 수 있는 사용 환경을 구축했다. 바이낸스는 BSC가 정식 런칭하던 2020년 11월 당시 전체 중앙 거래소 지분 중 58%로 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중앙화 거래소였다.

이더리움 vs BSC 네트워크 환경 비교/ 출처=블리츠 랩스


비싼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에 부담감을 느끼던 사용자들은 몇 백 원 수준의 저렴한 네트워크 수수료로 빠르게 트랜잭션을 보낼 수 있는 BSC에 열광했다. 바이낸스 거래소는 이노베이션 존(Innovation zone)이라는 상품군을 만들어 BSC에서 출시되는 프로젝트들 중 일부 토큰을 상장시키는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다. 새로운 기회의 장이 생긴 프로젝트 제작자들 역시 BSC 전용 디파이 서비스들을 개발에 달려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BSC 오픈 이후, 제로엑스(0x), 재퍼(Zapper), 1인치(1inch), 비지엑스 프로토콜(bZx), 크림파이낸스(CREAM Finance)등 이더리움에서 구동되던 상위 디앱(dApp)들이 저렴한 수수료의 네트워크 환경을 활용하기 위해 BSC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BSC 생태계에 합류했다. 이를 통해 이미 사용자들의 검증을 거친 양질의 디파이 앱들을 BSC상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BSC는 이렇듯 사용성 높은 제품들을 선보이며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약 30배의 총 예치 수량(TVL) 성장을 이뤄냈다. 이 시기동안 프로토콜 사용 순활동지갑수(Unique Active Wallets by Protocol)는 이더리움보다 40% 많은 10만 5,000개에 달했다. BSC 대표 대출 프로토콜 중 하나인 비너스(Venus)에 예치된 자산은 이더리움의 대표적인 디파이 앱인 유니스왑(Uniswap)과 컴파운드(Compound)를 추월했다.

디파이 활성화 후 이더리움 가격이 올랐듯, BSC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지불되는 BNB의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1년 1월 40달러 선이었던 BNB는 4월 12일에는 600달러까지 15배 가량 상승했다. BSC 디파이 토큰의 가격 상승은 더 가팔랐다. DEX인 팬케이크스왑의 토큰 CAKE의 경우, 같은 시기 0.1달러에서 26달러까지 약 260배의 상승률을 보여줬다.

BSC는 이러한 1분기 상승 이후에도 구동되고있는 디파이 프로토콜 개수, TVL에서 아직도 이더리움 다음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현재 구동되는 플랫폼 블록체인 중 높은 EVM 호환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다양한 디파이 제품을 수수료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은 BSC가 유일하다.

BSC 핵심 제품


BSC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보다 빠른 처리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로 그에 못지않은 다양한 디파이 활동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해 이더리움 다음가는 플랫폼 블록체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들을 차용하여 기존의 기능을 충실하게 재현하면서 추가적인 기능을 더한 다양한 제품이 BSC에 등장하였다. 다음은 BSC의 핵심 디파이 제품들이다.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
AMM DEX 프로토콜
BSC의 유니스왑으로, 스시스왑을 포크하여 만들어짐
스왑 외에도 일드파밍, 복권 서비스, NFT 마켓플레이스, Initial Farm Offering(IFO)등의 기능을 제공하여 BSC의 디파이 허브로 자리잡음
최근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으로 BSC의 NFT 허브로 주목받고 있음
2020년 조성된 바이낸스 $100mil 엑셀러레이터 펀드(Accelerator Fund)에 선정되어 BD, 마케팅, 홍보등 다양한 지원을 받은 바 있음
BSC 내 TVL: 53억 달러 / BSC 내 TVL 지분: 30%

●비너스(Venus)
대출 및 랜딩 플랫폼
메이커다오와 컴파운드를 포크하여 만들어짐
자산을 랜딩하며 랜딩 이자를 얻는 동시에 자금의 일정 부분을 스테이블 코인인 VAI로 유동화 할 수 있음
스와이프(Swipe)팀에서 제작하여 바이낸스 런치풀을 통해 공개, 현재 BSC 기반 최대의 탈중앙 스테이블 코인
BSC 내 TVL: 27억 달러 / BSC 내 TVL 지분: 14.5%

●알파카 파이낸스(Alpaca Finance)
일드 애그리게이터(Yield Aggregator) 및 랜딩 프로토콜
BSC에 산재되어있는 일드파밍 풀 중 가장 수익이 높은 풀에 투자 가능하며, 랜딩을 통해 ib토큰을 발행해 추가 수익 실현 가능
자체 스테이블 코인 AUSD 발행, 멀티체인 지원, Play to Earn 게임 및 NFT 발행 예정
BSC 내 TVL: 14억 달러 / BSC 내 TVL 지분: 7.8%

테라(Terra)


테라는 본래 루나(LUNA) 기반의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 초기에 이들이 집중했던 분야는 자체 스테이블 코인 ‘UST’을 이용한 크립토 지급·결제 영역이었다. UST는 달러와 가격이 1:1로 연동된 테라 스테이블 코인이다. 차이(CHAI), 미미페이(MemePay)등이 이 시기의 대표적인 테라 결제 서비스다.

테라가 본격적인 디파이 플랫폼으로 방향을 튼 것은 지난 2020년 7월, 대출 및 예치 서비스인 앵커 프로토콜(Anchor Protocol)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앵커는 UST와 지분증명 방식(POS) 블록체인 스테이킹을 이용해 최대 20%대의 높은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최초의 디파이였다. 당시 타 디파이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금리는 대부분 변동금리였고, 수요-공급에 따라 금리 변동폭도 컸는데, 이런 측면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었다.

같은 해 12월 출시된 합성자산 프로토콜인 미러 프로토콜(Mirror Protocol)은 주식이나 암호화폐같은 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m자산(mAsset)을 거래 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도 테라 스테이블 코인인 UST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사용자들은 UST를 사용해서 애플, 아마존, 코인베이스같은 주식 상품을 탈중앙화 된 환경에서 구매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네트워크 차원의 주도 세력없이 자생적으로 구축된 이더리움 디파이 생태계와 비교해 볼 때, 테라의 디파이는 다소 계획도시와 비슷한 인상을 준다. 테라 플랫폼의 중심점이 되는 테라폼랩스가 있고, 여기서 제작한 강력한 네이티브 앱을 기반으로 테라 내부의 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끔 생태계를 넓혀가는 방식이다. 이들이 디파이 생태계를 확장하는 배경에는 스테이블 코인인 UST가 있다. 다른 플랫폼 블록체인들처럼 디파이 기능을 추가한다기 보다는 UST가 활용될 수 있는 용처를 확장한다는 느낌이다.

테라 생태계 구조도/ 출처=블리츠 랩스


테라 디파이 생태계는 상대적으로 늦게 조명을 받았으나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테라에 예치된 자산은 2021년 1월 1일 기준 5천 5백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 4월 미러 프로토콜과 테라스왑을 중심으로 큰 성장을 이루었다. 이후 하락세를 맞기 직전인 5월 1일에는 45억 달러 수준으로 80배 가량 성장하였으며 지금은 89억 달러 규모로 플랫폼 블록체인 중 4번째로 예치된 자산이 많은 곳이 되었다. 같은 기간동안 테라의 네이티브 토큰인 루나(LUNA)는 0.65달러에서 16.6달러까지 약 25배의 상승을 이뤘다.

2020년까지가 테라의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가동되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한다면, 2021년은 테라의 커뮤니티가 성장하고 플랫폼이 더욱 탈중앙화 된 환경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 기간이라 할 수 있다. 테라는 지난 7월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테라 생태계 펀드 조성 소식을, 9월에는 코스모스 인프라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던(Project Dawn)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테라 생태계 성장을 위한 코스모스 인프라 개선 및 자금 조달을 목표로 운영된다.

이번 10월 셋 째 주부터 적용되는 테라 네트워크 멀티체인 기능은 테라 생태계를 코스모스(Cosmos), 오스모시스(Osmosis), 솔라나(Solana), 이더리움(Ethereum), BSC 네트워크와 연결해준다. 이번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UST의 활용처가 늘어나고 테라에서 활용 가능한 자산의 범위가 테라 네트워크 외부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라 핵심 제품


●앵커 프로토콜(Anchor Protocol)
랜딩 및 대출 프로토콜
자산을 예치하고 수수료 리워드나 에어드랍등을 받으면서 b자산(bAssets)을 발행하여 테라 기반 스테이블 코인을 대출 가능
고정 금리를 제공하여 이자 변동 없이 예치 수익 실현 가능
TVL: 38억 달러 / 테라 내 TVL 지분: 48%

●미러 프로토콜(Mirror Protocol)
탈중앙 합성자산 프로토콜
UST를 사용해 주식, 암호화폐, ETF등 기초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m자산(mAsset)을 구매 가능
테라의 각국 법정통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과 연계해 금융 상품 규제가 심한 국가의 사용자들의 투자에 대한 접근을 도와줌
TVL: 14억 달러 / 테라 내 TVL 지분: 17%

●테라스왑(Terraswap)
AMM DEX 프로토콜
테라 생태계의 유니스왑으로, 테라 기반의 자산 스왑 가능
최근 테라 기반 DApp 활성화 프로토콜 발키리 프로토콜(Valkyrie Protocol) 초기 스왑을 진행, 차후 등장할 테라 기반 자산들이 대거 등록될 전망
TVL: 13억 달러 / 테라 내 TVL 지분: 16%




기고자 소개: 블리츠 랩스(Blitz Labs)는 글로벌 블록체인 팀들의 한국 / 아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크로스보더 블록체인 어드바이저리 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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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츠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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