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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NFT 레이더] NFT로 부동산 거래···미국서 2억 짜리 집 팔려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NFT로 현실 세계의 부동산을 사고 팔 수 있다면 어떨까. 소유권 이전 등기 등 번거로운 절차가 축소될 수 있다.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 데이터는 수정이 불가능하니 계약서를 쓰지 않아도 거래를 보증할 수 있다. 물론 아직 블록체인 상에 기록된 데이터가 법적 효력을 갖는다는 보장은 없다. 제도 정비를 통해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미국에서 NFT로 주택을 거래한 사례가 등장해 업계 이목을 끌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주택이 NFT로 발행됐고, 17만 5000달러(2억 4815만 원)에 팔렸다. 부동산 투자 플랫폼 루프스톡과 오리진프로토콜이 공동 협력한 프로젝트다. 주택을 매입한 아담 슬리코프(Adam Slipakoff)는 “인수, 감정, 소유권 검색, 계약서 준비 등을 위해 몇 달을 기다리는 대신 클릭 한 번으로 완전히 소유권이 보장된 부동산을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

NFT로 발행된 주택이 17만 5000달러에 거래됐다./출처=마켓워치 캡쳐.


NFT를 매입했다고 해서 어떻게 현실 세계에서도 부동산 소유권이 인정되는 걸까. 루프스톡의 웹3 이니셔티브 책임자 산자이 라그하반(Sanjay Raghavan)은 마켓워치에 “부동산 소유권은 유한책임회사(LLC, Limited Liability Company)가 갖고 있고, NFT 홀더는 LLC에 대한 소유권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그하반은 LLC 운영 협약서에 NFT 소유자가 주택 소유자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즉 NFT를 구매하면 실제 부동산 소유권이 아닌 부동산을 소유한 LLC에 대한 소유권을 갖도록 해 규제를 우회했다는 의미다.

그럼 만약 NFT가 해킹된다면 소유권도 함께 넘어가게 되는 걸까. 이는 미국 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게 라그하반의 설명이다. 미국에선 익명으로 LLC를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익명의 계정이 NFT를 해킹하더라도 주택 소유권을 넘겨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NFT로 발행된 주택 정보가 블록체인에 기록돼 있다./출처=오리진 프로토콜.


오리진 프로토콜 관계자는 “첫 주택 NFT가 성공적으로 판매됐다”면서 공인중개사 등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주택을 NFT로 구매하는 편이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루프스톡과 지속적으로 주택 NFT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진 프로토콜은 NFT와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투 트랙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퍼지펭귄 등 다양한 NFT 프로젝트와 협업해 NFT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부동산 분야에 뛰어들었다.

부동산 NFT 거래는 흥미로운 시도이지만 국내에서 이 모델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충분한 법적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NFT를 현실 세계와 접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선 주목할 만하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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