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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닷컴·후오비·게이트아이오도 장부 조작 의혹···국내 진출 문제 없나

FTX 파산에 거래소 준비금 증명 움직임

크립토닷컴·후오비·게이트아이오 '돌려막기' 의혹

한국 지사 설립 계획 난항 예상

출처=셔터스톡


FTX의 파산 사태 이후 암호화폐 거래소의 준비금 증명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해외 거래소 크립토닷컴과 후오비, 게이트아이오 등이 일시적으로 자금이 충분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돌려 막기’ 같은 꼼수를 썼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들 거래소가 국내 진출을 추진하는 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정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웹3.0 데이터 분석 프로토콜 옥스스코프(OxScope)에 따르면 크립토닷컴이 준비금 증명을 앞둔 지난 8일부터 11일 사이 바이낸스 핫월렛으로부터 크립토닷컴 지갑으로 총 1억 2000만 달러의 대규모 자금 이체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닷컴은 14일 코인마켓캡상 거래량 순위로 전세계 16위에 올라있는 주요 거래소다. 옥스스코프는 “(해당 거래 내역에 대해) 두 가지 가설이 있다”며 “다른 거래소들이 지난 일주일간 크립토닷컴의 재무제표 자산을 늘리는 것을 돕고 있거나 크립토닷컴이 자신 소유의 대규모 자산을 다른 거래소로부터 직접 인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옥스스코프 이어 “두 가지 가설 모두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크립토닷컴 파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바로버추얼(BaroVirtual)은 “크립토퀀트 준비금 증명에는 부채 내역이 빠졌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서비스 이용자들이 스테이블코인 인출은 시작한 것 같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이용자들의 출금에 대한 준비금을 마련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크립토닷컴의 콜드월렛 주소 공개는 거래소 재정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이뤄졌다.



게이트아이오 역시 지난달 21일 크립토닷컴 콜드월렛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이체 받은 것으로 드러나며 거래소간 협력해 장부 조작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크립토닷컴이 공개한 콜드월렛 주소 거래 내역에 따르면 게이트아이오는 크립토닷컴으로부터 이더리움 32만 개를 송금 받았다. 14일 코인마켓캡 시세 기준 약 3억 8000만 달러 규모다.

이에 대해 크리스 마스잘렉 크립토닷컴 대표는 실수로 자금이 이체됐다는 해명을 내놨지만, 업계에선 이 같은 해명을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크다. 업계 인플루언서 중심으로 크립토닷컴 대량 인출 움직임도 시작되며 두 번째 거래소 뱅크런 사태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암호화폐 사이트 비트보이크립토 운영자이자 유튜버 벤 암스트롱은 “크립토닷컴에 있는 자산을 모두 인출했다”며 “암호화폐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아직 깨닫지 못했다면 당신에게 희망은 없다”고 지적했다.

후오비 역시 장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이더리움 탐색기 이더스캔에 따르면 지난 13일 후오비는 준비금 증명을 시행한 직후 바이낸스와 OKX 지갑으로 이더리움 1만 개를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블록체인 애널리스트 콜린 우는 “후오비의 이더리움 보유 개수가 1만 4858개에서 2463.5개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FTX 파산 사태로 거래소 재정 건정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해외 거래소를 중심으로 준비금 증명 움직임이 일어났다. 지난 9일 창펑 자오 바이낸스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는 준비금 증명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10일 선제적으로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준비금을 공개했다. 이어 크립토닷컴 등 대다수 해외 거래소가 준비금 증명 움직임에 동참했는데 이처럼 해외 거래소간 이상 거래 기록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오히려 우려만 키우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 거래소는 최근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진출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는 후오비와 지난 9월, 크립토닷컴·게이트아이오와는 지난달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크립토닷컴·후오비·게이트아이오가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부산시는 이들 거래소의 한국 지사 설립을 돕는다는 게 협약의 골자다. 그러나 세 거래소 모두 부실 재정 의혹에 휩싸이면서 이들의 국내 진출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6일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글로벌 디지털금융 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부산광역시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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