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올해 연초 대비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5월 테라, 루나 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여 만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과 별개로 2023년 블록체인과 크립토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기관 투자가 진입이 활발해지고, 기술적으로 발전해 내실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9일 오후 4시 43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56% 떨어진 1만 6567.28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간 1.56% 내린 수준입니다. BTC 시장 점유율은 약 2개월 만에 40%를 돌파했습니다. 이날 기준 BTC 시장 점유율은 40.1%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같은 침체장에서 BTC 시장 점유율 상승은 BTC 대비 알트코인 하락 폭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하락장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2023년에 기관 투자가 진입이 활발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지난 2021년 상승장에 지나치게 부풀려졌던 기업 가치가 침체기에 접어들며 합리적 수준으로 정상화됐다는 겁니다. 매헤시 벨랑키(Mehesh Vellanki) 슈퍼레이어 매니징 파트너는 코인텔레그래프에‘2023년 크립토 10개 전망’이란 글을 기고하고 “2023년 상반기에는 크립토 벤처 캐피탈의 펀딩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 나쁜 게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떨어지는 칼날을 잡기보다 저점이 확실해졌을 때 투자를 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러한 전망은 메사리에서 낸 ‘2023년 크립토 보고서(CRYPTO THESIS 2023)’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FTX 파산 사태 여파로 디지털커런시그룹(DCG) 등이 타격을 받았다면서도 이러한 현상이 월스트리트 기관의 진입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피델리티나 블랙록 등이 곤경에 처한 DCG를 좋아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JP모건 등이 달려들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습니다. 이어 “최근 침체가 인수합병(M&A)를 통해 월스트리트와 빅테크의 기관들이 암호화폐 제품을 대규모로 수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기관투자가를 위한 ‘2023 크립토 마켓 전망(2023 Crypto Market Outlook’ 보고서를 내고 기관의 BTC, 이더리움(ETH) 투자도 활발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올해 BTC, ETH 등 암호화폐와 미국 주식 간 상관계수가 높았지만 지난 5월 이후로 상관 계수가 떨어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습니다. 다른 전통 금융 자산군과 디지털 자산 간 상관계수도 낮은 만큼 거시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관투자가가 토큰 이코노미가 확실한 BTC나 ETH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2023년에는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프로필 NFT(PFP NFT), 플레이투언(P2E) 등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벨랑키 매니징 파트너는 “그간 웹3에서 말하던 커뮤니티는 부를 꿈꾸는 투기꾼에 불과하다”면서 “좀더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NFT 프로젝트 커뮤니티 일원 중에는 NFT 가격 상승만을 기대하고 들어온 사람이 많은데, 이는 진정한 커뮤니티라 볼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코인베이스도 보고서에서 NFT가 구독, 멤버십, 티켓팅 등 다양한 사용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송승재 AM 애널리스트는 “BTC 추세 기울기가 완화되고 파동이 옆으로 밀려나고 있다”면서 “이는 추세를 전환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란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바닥을 다지는 시점이란 설명입니다. 송 애널리스트는 “1만 4000 달러 후반, 1만 1300 달러 대 후반을 저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23년에 BTC가 1만 4000달러 후반을 찍고 반등하거나 혹은 1만 13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오를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그는 “만약 1만 4000달러 대 후반에서 상승이 나온다면 3만 60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3만 6000달러가 강한 저항선이지만 더 오른다면 4만 2000달러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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