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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NFT 레이더]NFT를 NFT로 부르지 못했지만···스타벅스코리아는 달랐다

기술 무르익고 NFT 대중적 인지도 올라

기념품 성격 강해…소비자 접점 확대 초점



스타벅스 코리아가 스타벅스 본사와 달리 ‘NFT’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앞서 멤버십 NFT 등을 선보인 신세계 그룹이 이번에는 ‘환경’에 방점을 찍고 색다른 시도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폴리곤 기반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NFT’란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앞서 2022년 스타벅스 본사가 NFT 프로젝트 ‘스타벅스 오디세이’를 ‘저니 스탬프(journey stamp)’라고 바꿔 부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NFT가 일반 대중에게 아직 낯설다는 점을 감안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어려운 개념을 굳이 설명하기보다 NFT를 대신할 단어를 찾고 있다.



NFT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도 기업들이 ‘NFT’ 단어를 꺼리는 배경 중 하나다. 수많은 스캠 프로젝트와 가격 급등락 등으로 인해 NFT에 대한 인식이 훼손된 측면이 있어서다. 디즈니도 NFT 마켓플레이스 출범을 알리며 ‘핀’이라는 용어를 썼다. 두나무와 하이브 합작사 레벨스가 운영하는 NFT 마켓플레이스 모먼티카에서도 ‘NFT’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스타벅스코리아는 NFT를 대대적으로 명시했다. 기술이 등장했던 초창기와 달리 이제는 많은 대기업이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용어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NFT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으로도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의 기술 지원을 한 신세계아이앤씨의 김은경 DT센터 상무는 “기업의 단순 마케팅 목적으로 소비됐던 NFT는 최근 기술 성숙도가 향상되고 시장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 경험, 공급망 관리, ESG 등 실질적 가치 창출 관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이다.

/스타벅스 앱


스타벅스코리아의 NFT는 멤버십이라기보다 기념품에 가깝다. 사이렌 오더로 주문할 때 개인컵을 택해야 스탬프를 적립받고, 이 스탬프를 일정량 모으면 NFT를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회원이며 사이렌 오더에도 익숙한 소비자를 겨낭한 프로젝트라는 의미다. 스탬프 5개는 베이직 NFT, 15개는 크리에이티브 NFT, 20개는 아티스트 NFT로 제공된다. NFT 수량은 아티스트, 크리에이티브, 베이직 레벨 순으로 희소성이 있다.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고, NFT 수량이 소진되면 이벤트도 종료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스타벅스 NFT는 결제 또는 투자 수단이 아니”라는 점도 명시했다.

스타벅스 종로R점./사진=디센터


스타벅스코리아의 대주주인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을 통해 각각 푸빌라 NFT와 원둥이 NFT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지속적 멤버십 NFT(푸빌라)와 한시적 멤버십 NFT(원둥이) 등을 추진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새로운 멤버십을 구축하기보다 기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 이벤트를 통해 개인컵을 애용하는 소비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NFT 보유자를 대상으로 타깃 마케팅도 가능할 전망이다.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을 거느린 스타벅스코리아의 시도가 어떤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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