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2년 2개월 만에 5만 달러를 돌파했다. 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와 반감기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트코인(BTC를 제외한 가상자산) 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BTC 가격은 5만 280달러까지 치솟았다. 24시간 전보다 5.25% 증가한 수치다. BTC 가격이 5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후 4시 20분 BTC는 5만 114달러에 거래됐다.
업계는 BTC 현물 ETF의 수요가 늘어 BTC 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현물 ETF 승인 이후 대규모 자금이 유출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매도세가 둔화하고 BTC 현물 ETF로 유입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는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에만 BTC 현물 ETF에 11억 달러, ETF 출시 이후 총 28억 달러가 유입됐다”며 “(ETF) 발행사로 유입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4월 BTC 반감기를 앞두고 BTC에 대한 수요 심리가 반영된 점도 가격 상승의 이유로 꼽혔다. BTC 반감기는 약 4년마다 BTC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로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송승재 에이엠 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이전부터 반감기는 (가상자산) 강세장 전체 기간의 절반 지점에 도래했다”며 “반감기에 의해 추가적인 강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감기 이후에도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알트코인의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 애널리스트는 “BTC 가격이 5만 달러를 횡보하는 동안 BTC에 몰린 수요가 알트코인으로 이동해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5월 이더리움(ETH)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요인으로 언급됐다. 그는 “(금리가 떨어지면) BTC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며 “ETH 현물 ETF가 승인되면 ETH 자체보다 시장 전반의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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