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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비트코인, 화폐 패권 차지할까? 얼마나 오를까?

■달러 패권, 머스크, 트럼프가 설계하는 비트코인의 미래

김창익 지음, 클라우드나인 펴냄

달러 패권의 위기? 일렉트로비트의 시대 도래? 비트코인 변곡점?



현재 전 세계인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것 중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비트코인’이 빠지지 않을 듯 하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가파른 상승세에 1억 원을 뚫으면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지금은 9,000만원 초반으로 내려 앉으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언제 다시 급등할지 아니면 급락할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인지 유독 신간 ‘달러 패권, 머스크, 트럼프가 설계하는 비트코인의 미래’에 눈길이 간다. 경제전문 기자로 잔뼈가 굵은 김창익 작가가 온 세상의 뜨거운 감자가 된 ‘비트코인’을 번쩍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제신문 기자로 25년간 활동했다. 그는 “거시경제가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움직인다기보다는 패권을 향한 인간의 본성, 즉 정치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믿고, 화폐전쟁 관점에서 세상의 움직임을 지켜봐 왔다.

이 책은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 체제, 특히 달러 패권에 도전하며 미래 금융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작가 나름의 통찰력으로 예리하게 설명했다.

저자는 달러가 어떻게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섰는지부터 꼼꼼히 짚었다. 석유 거래 독점을 통해 달러가 석유와의 커플링에 성공하면서 패권을 유지해 온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달러 남발, 신뢰 위기로 달러 패권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게 되면서 그 빈틈을 비트코인이 비집고 들어가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일렉트로비트(ElectroBit)' 체제의 도래를 점쳤다. 석유와 달러의 커플링이 만들어낸 페트로달러 체제가 전기와 비트코인의 결합으로 대체될 것이란 저자 나름의 신선한 주장이다. 전기차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에너지원으로서 전기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은 일견 타당해 보인다.

저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중앙화된 금융기관 없이도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를 가능케 함으로써, 기존 은행 시스템에 도전하는 동시에 보다 자율적인 차세대 금융 모델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무역을 활성화하고 거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기존 법정화폐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투명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언젠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세상의 인정을 받게 되는 날이 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정부도 비트코인을 달리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저자는 자신한다. 저자 나름의 날카로운 통찰과 논리로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하나의 열린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정성, 규제의 불확실성, 채굴로 인한 환경 부담 등은 비트코인이 넘어야 할 산이다. 비트코인의 밝은 미래도 있지만, 동시에 부정적 요인도 존재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미래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는 예측 불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달러 패권, 머스크, 트럼프가 설계하는 비트코인의 미래’는 디지털 혁명 시대에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던져준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금융공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다만 책에서 제시된 예측과 비전이 실제로 얼마나 실현될지는 관심을 갖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미래 화폐 전쟁의 승자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2만원.


우승호 기자
derrid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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