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대선 효과로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처음으로 15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계정을 보유한 국내 투자자 수는 올 11월 말 기준 1559만 명으로 10월 말보다 61만 명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 수는 지난 7~10월까지 매달 10만 명 안팎씩 늘다가 11월 들어 증가 폭이 커졌다. 같은 사람이 여러 거래소에 계정을 가진 경우를 중복 합산한 수치임을 감안하더라도 11월 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한 달간 신규 투자자 수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11월 말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금액은 시가 평가 기준으로 총 102조 6000억 원에 달했다. 10월 말 58조 원에서 두 배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1인당 보유액은 658만 원으로 387만 원에서 급증했다. 거래소 예치금 역시 10월 말 4조 7000억 원에서 11월 말 8조 8000억 원으로 늘었다.
거래 규모도 국내 주식 시장과 맞먹는 규모로 커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월 중 14조 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달 코스피시장(9조 9214억 원)과 코스닥시장(6조 9703억 원)을 합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임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주식시장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건전한 시장 거래를 확립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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