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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디파이 레이더] 업비트 상장 ‘딥북’···앱 없이 거래되는 수이 온체인 오더북

DEX 간 흩어진 유동성, 하나의 구조로 묶여

무브엑스·스칼롭 등 수이 DEX와 통합 운영

DEEP 예치 시 수수료 할인·보상 구조 갖춰



블록체인에 주문을 기록하는 방식의 거래 구조인 ‘온체인 오더북’이 수이(SUI) 생태계 내에서 본격 상용화되고 있다. 이를 구현한 딥북의 유틸리티 토큰이 최근 업비트 원화 마켓에 상장되며 실사용 확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22일 오후 2시 30분 DEEP을 원화 마켓에 상장했다. 이로써 DEEP은 업비트 비트코인(BTC) 마켓과 테더(USDT) 마켓에 이어 원화 마켓에까지 이름을 올리게 됐다. DEEP의 원화 마켓 상장가는 BTC 마켓 전일 종가 기준 0.00000103BTC(130.8원)으로 책정됐다. 상장 직후 한때 272.2원까지 급등한 DEEP은 이날 오후 4시 11분 기준 238.2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점 대비 약 12.49% 하락한 수준이다. DEEP은 빗썸, 코인원 원화 마켓에도 상장돼 있다.



DEX 간 흩어진 유동성, 하나의 구조로 묶여


딥북은 주식 거래소처럼 매수·매도 주문을 쌓아 거래를 체결하는 오더북 구조를 블록체인에 구현한 인프라다. 유니스왑 등 다른 탈중앙화거래소(DEX)들이 가격을 자동으로 계산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자동화 마켓메이커(AMM) 방식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딥북은 사용자가 직접 가격과 수량을 입력해 지정가 또는 시장가 주문을 낼 수 있다. 거래는 입력된 조건이 충족될 때만 체결된다. 수량이 부족할 경우 여러 주문을 조합해 처리된다. 거래 기록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딥북은 화면을 제공하지 않고 거래 처리만 맡는 시스템이다. 사용자는 딥북과 연동된 가상자산 지갑이나 DEX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거래할 수 있다. 체결 과정은 딥북이 전담해 처리한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거래 화면만 설계하면 되고, 복잡한 오더북 시스템은 딥북이 대신 운영한다. 실제로 수이 기반의 DEX인 무브엑스(MovEX), 스칼롭(Scallop) 등은 딥북과 통합된 구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디파이에서는 각 프로토콜이 자체 유동성 풀을 운영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이 경우 유동성이 서비스 단위로 흩어지고, 동일 자산이라도 가격과 체결 효율이 플랫폼마다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딥북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이 체인 전체에서 하나의 오더북을 공유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유동성을 집중시키고 거래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딥북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딥북은 웹3 시대의 핵심 유동성 플랫폼을 지향하며, 오더북 효율성과 블록체인 투명성을 동시에 실현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수이 생태계의 기초 인프라로서 혁신과 사용자 중심 애플리케이션 확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EEP 예치 시 수수료 할인·보상 구조 갖춰


DEEP 토큰은 수수료 지불과 인센티브 지급 수단으로 사용된다. 일정 수량 이상을 예치한 사용자는 시장가 주문 시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고, 지정가 주문이 체결되면 일부 수수료를 돌려받는 방식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각 거래 시장의 수수료율과 예치 조건은 사용자 제안과 투표로 정해진다. 주요 결정은 일정 기간 단위로 반영된다. 예치한 토큰 수가 많을수록 투표 영향력도 커진다.

수이는 생태계 확장을 위해 스토리지 프로토콜 ‘월러스’에 이어, 온체인 거래 시스템 딥북 등 기초 기반 구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개발자들이 수이 체인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생태계 전반의 체력을 키우는 작업이다. 24일 디파이라마 기준 수이의 총예치금액(TVL)은 15억 6400만 달러로, 전체 블록체인 가운데 9위다. 기반을 다진 수이가 디파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예리 기자
yeri.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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