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암호화폐(가상화폐)로 월급 받을래요.”
일본에서 ‘가상통화소녀(가소쓰수카 쇼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 암호화폐 걸그룹이 580억엔(5,68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최대 해킹 사태에도 불구하고 계속 암호화폐로 월급을 받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다.
2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상통화소녀’는 최근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의 해킹 사건 발생에 따라 기획사 측이 월급을 엔으로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거절했다. 걸그룹의 멤버 히나노 시라하마는 “이번 해킹 사태 이후 매니저로부터 엔으로 월급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며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걸그룹의 자존심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코인체크 거래소가 하루빨리 복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상통화소녀도 코인체크 해킹 사태의 피해자로 알려졌다. 가상통화소녀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가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월급을 지급받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코인체크의 계좌로 소속사가 가상통화소녀의 월급을 일부 지불했기 때문이다. 가상통화소녀는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받아왔다. 라이브 공연 티켓과 걸그룹 기념품 등도 거래 당시 시세로 책정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으로 판매했다.
시라하마 외에 다른 멤버들 역시 “암호화폐가 쇠락해도 계속 활동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가상통화소녀는 지난 12일 일본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활동하기 시작한 걸그룹으로 8명의 멤버들 각각 암호화폐를 상징한다. 각각 비트코인캐시(BCH),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네오(NEO), 모나코인(MONA), 카르다노(ADA), 넴(XEM), 리플(XRP)을 맡았다. 8명 모두 프로레슬러 마스크를 닮은 가면을 썼다. 코인을 상징하도록 엄지와 검지를 둥글게 말아 모은 손동작으로 춤을 춘다. ‘달과 가상통화와 나’라는 노래로 데뷔했다.
/정윤주인턴기자 y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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