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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펠로]조영하 “5년 뒤 中 블록체인, 경쟁상대 없을 것"

"中 암호화폐 규제 불구 블록체인 일찌감치 육성 추진"

"정부·대기업·창업열기 등 블록체인 활성화 조건 갖춰져"



“중국은 지금은 암호화폐를 강력히 제재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국가적으로 지원,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3년, 5년 뒤 우리나라와 중국의 간극이 얼마나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난 21일 강남 체인파트너스 사무실에서 만난 조영하(29·사진) 체인파트너스 중국사업 개발팀 팀장은 어린 시절과 학부 시절을 모두 합해 중국에서 6년여를 보냈다. 학부 시절 싱가포르에서 인턴을 거쳐, 1년 여 간 홍콩 금융회사에서 회사 생활을 했다. 디센터는 다음 주 시작되는 디센터유니버시티의 블록체인 강의를 앞두고 있는 조 팀장을 만났다.



조 팀장은 “중국은 암호화폐를 강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 양성은 장려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나름의 방침을 제시하고 있지만 규제 외에 블록체인 지원 분야는 모호하고 지지부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은 출발선부터 다른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조 팀장은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산업을 지원하는 면면을 하나하나 짚어 나갔다. 중국은 5년마다 당 대회 계획을 발표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육성할 산업 키워드를 공개한다. 지난 2016년 12월 국무원이 발표한 13차 5개년 국가정보화규획(2015~2022)에는 블록체인이 중점 육성돼야 할 기술로 포함됐다. 그보다 두 달 빠른 같은 해 10월에는 한국 정보통신산업부에 해당하는 중국 공업정보화부에서 ‘중국 블록체인 기술과 응용발전에 관한 백서’를 발표했다. 그 외 중국 지방정부에서도 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저우는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해 ‘알리바바 도시’로 불리는 곳으로, 블록체인 산업이 촉진되고 있는 중국 도시 중 하나다.

조 팀장은 “다들 ‘중국처럼 강력한 중앙정부가 탈중앙화를 이끄는 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있는 것 같다”며 질문을 던졌다. 그는 “중국은 체질 개선 같은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한다”며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자체가 좋다고 판단되니 블록체인을 활용해 국민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정부 차원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등 혁신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특성을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에는 부정적인데 그럴 때 완전히 배제시키거나 완전히 흡수시켜서 지배하는 두 방법 중 하나를 택한다”며 “블록체인은 후자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차량공유 서비스인 쏘카, 에어비앤비 등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도 4G라는 인프라가 잘 구축됐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그런 식으로 블록체인의 기반을 다지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중국의 블록체인을 이해할 때 현지 젊은이들의 정서도 함께 살펴 볼 것을 권했다. 그는 “졸업하는 대학생들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이 창업을 한다고 답변했다”며 “요즈음 블록체인에 관심이 쏠리니 다들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정부의 방향과 젊은이들의 도전이 중국과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계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조 팀장의 진단이다. 조 팀장은 “ICO 없이도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라며 “스타트업들은 전통적으로 벤처캐피털(VC Venture Capital)로부터 투자를 받는데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VC와 큰손이 많아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쉽게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팀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도입하면 중국도 규제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냈다. 그는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을 보수적인 국가로 오인한다”며 “공산주의 특성상 결정이 빠르고 정책 효용성이 높아 지금은 규제를 하고 있지만 언제 규제를 또 완화할지 모른다”고 했다.

현지 기업 동향은 어떨까. 조 팀장은 “중국에서는 대기업들도 블록체인 사업 추진에 한창”이라고 했다. 중국의 3대 기업인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BAT)는 가장 활발하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바이두는 글로벌 블록체인 연합체 ‘하이퍼레저’에 가입해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하이퍼레저에는 IBM, 인텔 등의 글로벌 대기업이 가입해 있다. 알리바바는 이달 초 기준 블록체인 부문 관련 특허를 49개 보유해 전 세계에서 블록체인 분야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백서를 발표했다.

결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기업, 젊은이들의 관심이라는 네 바퀴가 중국의 블록체인을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조팀장은 “중국 블록체인 기술이 한번 고도화되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는 경쟁 상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주 인턴기자 yjoo@

정윤주 기자
yj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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