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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드롭 잇따르는데...암호화폐 거래소는 '묵묵부답'

이오스, 이더리움 클래식 등 시총 상위 암호화폐 에어드롭 연이어 예정

국내 거래소 "에어드롭 지원 힘들 것"...정부도 투자자 권익보호 외면

암호화폐(가상화폐)의 에어드롭(Air Drop) 일정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암호화폐 이오스(EOS)가 이달 말 IQ토큰의 에어드롭을 예고한 데 이어 이더리움 클래식은 다음 달 5일 신생 암호화폐 칼리스토(Callisto)의 에어드롭과 스냅 샷 일정을 공지했다. 하지만 에어드롭을 받기 위해 진행해야 할 복잡한 절차와 거래소 지원 문제 등으로 에어드롭을 기다려온 투자자들은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한 채 혼란에 빠져 있다.



◇ 에어드롭·스냅 샷이 뭐길래?= 에어드롭이란 본래 항공기나 낙하산을 통해 식량과 같은 물품을 공중에서 투하해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여러 이유로 암호화폐를 무료로 나누어 주는 것을 뜻하는데, 대체로 특정한 기존 암호화폐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보유한 양에 비례해 신규 발행 암호화폐를 무료로 나눠준다.

개발자들이 에어드롭을 시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이 만든 신생 암호화폐에 대한 홍보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짜 암호화폐를 지급하기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입소문이 돌게 된다. 또 배분을 받은 투자자들이 이를 매매하고 새로운 투자자 유입되면서 신생 암호화폐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 형성된다. 마지막으로 개발자 측은 자신이 만든 신생 암호화폐 소유분을 새로 생성된 시장에 매매, 이득을 챙길 기회가 생긴다.

에어드롭이 예정된 경우 이를 배분받기 위해 배분의 기준이 되는 특정 암호화폐 보유자들은 스냅 샷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스냅 샷이란 배분받을 토큰의 양을 정하기 위해 특정 시점에서의 기존 암호화폐의 보유량을 기록하는 것이다. 스냅 샷 기간 중에는 해당 암호화폐의 거래가 중지된다. 스냅 샷 일정이 1일부터라고 가정할 때, 해당 암호화폐의 거래는 1일부터 정지된다. 이후 이날 해당 암호화폐를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당시에 기록된 양을 기준으로 정해진 비율에 따라 신규 암호화폐가 분배된다.

에어드롭은 코인 시장에서 대체적으로 호재로 작용한다. 특정 암호화폐의 에어드롭이 예정되면 해당 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 퀀텀의 보디토큰과 유나이티드 비트코인, 그리고 이오스의 IQ토큰 에어드롭 소식이 연이어 들리자 해당 암호화폐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기존 보유자들이 에어드롭을 받는 과정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직접 에어드롭을 통한 배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경우 거래소에서 거래소 지갑에 있는 암호화폐에 대한 스냅샷을 진행한다. 또 다른 방법은 투자자가 거래소 지갑으로부터 암호화폐를 출금해 개인 암호화폐 지갑으로 옮겨 배분받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거래소 측에서 에어드롭을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뤄지며 투자자들이 스스로 지갑을 생성하고 등록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등 개인이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 ‘오미세고 논란’...에어드롭 외면하는 국내 거래소=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코인 에어드롭을 지원하지 않은 사례는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지난해 9월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이더리움 보유자들에게 에어드롭으로 분배된 암호화폐 오미세고(OmiseGO)를 지급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전문가들은 거래소들이 오미세고 재단으로부터 지급 받은 암호화폐 지급분을 기술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정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해당 암호화폐의 에어드롭을 지급 받은 바는 없었다”며 “앞으로도 검증되지 않은 토큰 단계의 암호화폐에 대한 에어드롭 지원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지난해 국내 거래소에서 에어드롭을 지원하지 않아 지급되지 않은 오미세고는 수십억 원 어치로 추정하고 있다. 현행법에서는 거래소의 이러한 미지급 행태를 제어할 수 있는 법적 수단도 없어 투자자의 권익 보장이 힘든 상황이다.

한편 이오스의 에어드롭 일정이 다가오고 있지만 국내 대형 거래소 중 유일하게 이오스를 상장한 빗썸 측은 지원 여부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IQ토큰은 이오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첫 에어드롭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하는 온라인 사전 서비스 ‘에브리피디아’에서 사용될 암호화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달 말 IQ토큰의 에어드롭이 실시 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에브리피디아 측은 이를 부정했다. 에브리피디아 측은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오스의 메인넷이 출시하는 오는 6월 이전에는 IQ토큰이 에어드롭을 통해 분배될 것이라 공지했다. 또 이후 공표될 스냅샷 일정에 따라 이오스를 거래소 지갑이 아닌 개인 암호화폐 지갑에 따로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이오스는 빗썸의 암호화폐 거래량에서 적게는 20%부터 많게는 50%까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빗썸은 지난해 12월 이오스를 상장한 후 빗썸 지갑 밖으로의 출금 서비스를 두 달간 제공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오스 보유자들은 IQ토큰의 분배 시 에어드롭을 받지 못할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 거래소 측에 불만을 표출해왔다. 빗썸은 지난 14일부터 이오스 출금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중소거래소 고팍스에서도 이오스의 출·입금이 가능하다.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는 암호화폐의 거래 행위에 국한돼있어 거래소에 대한 세세한 규제까진 손을 못 대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아 통신판매업자로 신고, 운영된다. 이 때문에 거래소의 서버 불안, 에어드롭 지원 등 투자자 권익 보호를 위한 규정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지난 23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암호화폐와 관련해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는 부처 간 책임소재 공방만 벌이고 있을 뿐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원재연 인턴기자 wonjaeyeon@decenter.kr

원재연 기자
1repla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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