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에서 활동하는 투자자들은 이 곳에서 ‘제 2의 우버’가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신생 시장인 만큼 한계나 단점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내놨다.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 2018’의 패널로 참석한 윌리엄 피츠 패스포트 디지털 홀딩스 최고투자자(CEO)는 “실리콘 밸리의 인재들이 어디에 주목하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의 16%가 암호화폐 관련이라는 점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잠재력을 평가했다. 노아 제솝 파운더 콜렉티브 투자자 역시 “제 2의 우버를 놓칠 수는 없다”고 거들었다.
암호화폐 시장은 결국 금융의 영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브라이언 챙 콜라보라이티브 펀드 책임은 “암호화폐 시장은 아직 금융과 같은 인프라는 없지만 규제의 관점에서 봤을 때 금융 서비스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코인시장은 금융 사업과 유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단점이라 여겨지는 가격 변동성에 대해선 시각을 바꿔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바이런 창 콜라보레이트 펀드 회장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내려가는 것은 또 한 번의 투자 기회를 얻게 된 것을 의미한다”며 “코인의 경우 상장된 후 프리세일 가격보다 낮은 시세를 기록하기도 하는데 이는 투자자들에게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인시장은 아직 신생단계로 앞으로 5~10년 간은 가격 변동성을 포함한 시장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 말했다.
다만 ICO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피츠 CEO는 “순식간에 많은 자금을 모은 ICO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운영을 이어나가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말하며 “(ICO 업체들은) 조언자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같은 포럼에서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주제 토론에 참여한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수많은 ICO프로젝트 중 허황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려내야 하는데 아직 (ICO)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한국이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된 지 불과 일 년 정도 밖에 안됐기 때문에 아직 부족한 게 많다”며 “앞으로 전문화된 인력의 참여를 통해 건강한 시장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정연 인턴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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