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000달러를 밑돌면서 주춤하나 싶었던 비트코인이 박스권을 뚫어냈다. 주요 암호화폐들의 행보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빗썸 거래소에 신규 상장 소식을 알린 미스릴 코인은 이날 1만% 넘게 폭등했다가 이내 대폭 밀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투기판이 되는 것이 아니냐며 규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 비트코인 국제 가격은 전날대비13.05%오른 7846.77달러를, 이더리움은 14.81% 오른 489.62달러를 기록했다. 리플과 카르다노는 각각 20.52% 그리고 27.82% 오른 0.62달러와 0.21달러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 카르다노 최고경영자(CEO) 찰스 호스킨슨이 비판하고 나섰던 아이오타는 이날 30%가까이 오른 1.36달러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국내가격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인원에 따르면 비트코인 국내 가격은 같은 시간 10.26% 오른 823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1.56% 오른 51만 3800원을, 리플은 14.49% 오른 658원을 기록중이다. 아이오타는 국내에서 21%대의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세금 납부 마감일을 앞두고 이어진 매도 공세가 진정되면서 그간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부분의 미국 국민들은 암호화폐로 거둔 수익에 대해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압박에 못이겨 지난 몇 주간 암호화폐를 매도해왔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미국 투자자들은 세금 정산을 마친 상태이며 일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와 관련한 세금 환급까지도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세금 납부와 관련한 매도 압박이 가라앉고 있으며, 암호화폐와 관련한 세금 환급액이 시장에 새로운 자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미국 세금 납부와는 무관하게 암호화폐 매도세에 동참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숏커버링(Short Covering)’ 움직임이 암호화폐 가격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태다.장중 가격이 오르면서 매도에 베팅해왔던 투자자들이 청산에 나서자 가격 상승에 한껏 힘이 붙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투자전략업체인 BKCM의 브라이언 켈리 CEO는 “비트코인이 박스권에서 벗어나자 매도세력이 급하게 숏커버링에 나서고 있다”며 “이 때문에 가격이 뛰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스페인 최대은행인 산탄데르가 새로운 외화 결제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밝힌 점 역시 시장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산탄데르는 ‘원페이FX’라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는 스페인, 영국, 브라질, 그리고 폴란드에 선출시될 계획이다.
/김연지 인턴기자 y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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