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또 다시 비트코인 ETF 승인 결정을 미뤘다.
7일 SEC는 씨비오이BZX거래소(Cboe BZX Exchange)가 제출한 ‘반에크-솔리드X 비트코인 ETF(VanEck-SolidX Bitcoin ETF)’ 승인 요청에 대한 답변 시한을 9월 30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관련 첫 ETF를 승인해야 할 지 여부에 대해서 신중히 접근하고 있으며,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SEC의 입장이다.
반에크-솔리드X 비트코인 ETF는 1955년 설립된 전통의 투자관리회사 반에크와 신생 암호화폐 스타트업 솔리스X가 함께 구조를 짰다. 최근 캐나다 투자은행인 카나코드 제뉴이티는 보고서를 통해 가격 조작 가능성을 낮춘 반에크-솔리드X ETF가 승인받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ETF로 평가했다.
반에크와 솔리드X는 가격 조작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외시장 인덱스(OTC Index)를 사용했다. 장외시장에는 기관의 트레이더가 위법행위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가격 조작의 대상이 아니라고 ETF 제안자는 설명했다. OTC 거래에는 기관 투자자 등이 주로 참여하며, 자금세탁방지(AML)과 고객확인(KYC)을 위한 절차를 준수하기 때문에 ETF를 위한 적합한 기준 집단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9월에 SEC가 승인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다만, 연내 비트코인 ETF가 출시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EC의 우려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 조작 가능성과 비트코인의 가치평가의 어려움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카나코드 제뉴이티 역시 연내 비트코인 ETF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 심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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