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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준 노드캐피탈 CEO "한국 블록체인시장 전망밝아···투자확대"

18일 방한 "정부지원, 시장·고객, 대기업진출 등 호재"

"한국 진출…블록체인 생태계 발전 위해 노력"

"투자거품은 '과정', 인터넷처럼 블록체인도 완성될 것"

"블록체인, 인재·창업 몰리면서 돈과 투자도 많아져"

17살 도메인 판매, 25살 후오비 설립…1조원대 자산가


“노드캐피탈은 블록체인 메인넷이 안정화될 때까지 채굴, 거래소, 지갑, 금융플랫폼, 블록체인 언론 그리고 퍼블릭 블록체인과 이를 활용한 데이터 저장, 금융결제,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적극 투자할 겁니다. 그리고 한국은 아주 전도유망한 블록체인 시장이라고 확신합니다.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견고한 시장과 고객 기반, KT 등 대기업의 블록체인 진출 등 3가지가 뒷받침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우량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갖고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두준(Jun Du·30·사진) 노드캐피탈 대표(CEO)는 오는 18일 서울에서 열리는 ‘글로벌 블록체인 엘리트 포럼’ 참석에 앞서 디센터와 가진 단독 서면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방향과 투자전략 그리고 한국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그의 생각을 숨김없이 터놓았다.

암호화폐 시장에 잔뜩 낀 거품에 대한 입장도 확고했다. 그는 “거품은 과정에 불과하고 또 필연적”이라며 “2000년 당시 인터넷으로 메일 밖에 못 보내고 종이신문보다 인터넷 뉴스 속도가 더 늦자 ‘인터넷을 거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나는 그때가 거품이었다는 것을 줄곧 부정했다”며 “투자와 인재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축적되는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인터넷이 만들어졌듯이 블록체인도 그런 과정을 거쳐 완성될 것”으로 확신했다.

실제 블록체인 분야로 투자와 인재가 몰리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2만7,000곳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 숫자를 넘어섰다”며 “매일 수많은 인재와 창업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설령 거품(과정)이 나쁘다 해도 맥주(성과)를 마시기 위해선 거품을 먼저 마셔야 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인재와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투자자와 투자자금도 몰려들고 있다.

두준 대표는 “전통 벤처캐피탈(VC)인 홍샨, 홍웨이 등은 이미 내부에 크립토 펀드를 만들었다”며 “지난 3월 열린 블록체인 모임에는 예상했던 80명보다 5배나 많은 400명의 기관 투자자들이 모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1분기에만 벤처투자 규모가 400억 달러였는데 블록체인은 올 한해 많아야 10억 달러에 불과할 것”이라며 “이는 아직 초기시장이라는 의미로 기존 VC들이 진입하기에 좋은 여건”이라고 확신했다

전통 VC와 협업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전통 VC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투자를 판단하고 관리하는데 있어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다”며 “VC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노드캐피탈도 더 많이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말해다.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노드캐피탈은 ‘블록체인 기술의 필요성과 구성원’을 투자기준으로 제시한다. 두준 CEO는 “블록체인을 활용하지 않고도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면 투자할 필요가 없다”며 “프로젝트는 결국 구성원이 실행하기 때문에 그들의 능력과 자질 등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블록체인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로 변수가 많아 구성원의 역할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투자를 제한하는 정부에 대해서도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엄격하게 암호화폐를 관리 감독하는 이유는 불법자금 모집을 막고 투자자를 보호함으로써 금융시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투자기관과 감독 당국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창출을 통해 실물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드캐피탈은 언제나 가치투자의 원칙을 따르고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통한 사회발전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노드캐피탈은 한국 진출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그는 “한국 인구는 전 세계의 1%도 안 되는데 거래량은 전체의 30%나 된다”며 “블록체인 창업에 있어 견고한 고객층과 시장수요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노드캐피탈도 한국의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준 대표는 ‘인터넷’에서 시작해 ‘블록체인’으로 넘어온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맨손으로 시작해 1조 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1세대 블록체인 투자자로 알려졌다. 그는 2005년 17살의 나이로 베이징으로 건너갔다. 우연히 인터넷 카페에서 컴퓨터를 배웠고 인터넷 도메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도메인을 2만개 넘게 팔았다. 19살 때 강성(Kangsheng)에 입사했다가 2010년 텐센트가 강성을 인수하면서 텐센트에서 일하게 됐다. 2012년 1비트코인당 12달러로 2,000비트코인을 구매했고, 2013년 12만 위안화(약 2,000만원)에 후오비 도메인(huobi.com)을 인수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시작했다. ICO(암호화폐공개) 열기가 한창이던 2017년 노드캐피탈을 설립했다.

두준 대표는 오는 18일 한국디지털화폐연구원(KDC)이 주관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엘리트 포럼’에 참석해 블록체인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연지 기자 yjk@decenter.kr

김연지 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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