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으나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날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기 위한 ‘지니어스(GENIUS)’ 법안이 미국 상원의 첫 문턱을 넘는 등 호재가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오전 8시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는 전일 대비 1.18% 상승한 10만 6804.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때 10만 7000달러선에도 거래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더리움(EHT)은 0.50% 상승한 2516.37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엑스알피(XRP)는 1.10% 떨어진 2.34달러다.
국내 시장에서도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빗썸 기준 BTC는 전일 대비 1.72% 오른 1억 5056만 5000원이다. ETH는 1.57% 상승한 355만 1000원, XRP는 0.48% 오른 33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하락 마감한 뉴욕 증시와는 반대 흐름이다. 2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39%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8% 내렸다. 월가는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을 이날 하락의 원인은 보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다니엘 오레건은 “이번 하락의 원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과매수 상황에 따른 이익 실현을 이유로 들고 있다”며 “트럼프의 감세 정책에 대한 장애물과 ‘셀 아메리카’ 불안감도 전반적으로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기 위한 지니어스 법안이 미국 상원 ‘토론 종결 투표(cloture vote)’를 통과하는 등 가상자산 제도화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8일 토론 종결 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는 이 법안은 20일 66대32로 통과됐다. 토론 종결 투표에서 60표 이상을 획득하면 필리버스터 없이 곧바로 법안 통과를 위한 표결을 할 수 있다. 상원 전체 회의 통과를 위한 핵심 관문을 넘은 것이다. 전체 회의에서는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 공화당 내에서는 늦어도 미국 현충일(26일) 이전에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알터너티브닷미에 따르면 크립토 공포 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71포인트로, 탐욕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됐음을, 100에 가까울수록 과열됐음을 의미한다.
-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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