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에게 링크(Link)로 보상하면 그 링크가 다시 라인 생태계에서 사용되게 만들어 블록체인계의 선순환을 구축할 것입니다”
라인의 자회사 언블락의 이희우 대표는 29일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인사이드 핀테크(Inside Fintech)’ 행사에서 라인이 블록체인 사업을 통해 만들고자 하는 토큰 이코노미에 대해 발표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은 메신저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회사다. 구글, 페이스북처럼 인터넷, 모바일 산업 지형에서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런 라인이 왜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었을까. 이 대표는 “서비스 이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며 “예전에는 어떤 서비스를 돈 주고 구입했지만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돈 없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이제는 서비스 이용에 따른 보상을 받아야 할 시기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이 이용자로, 이용자가 기여자로 바뀌었다”며 “블록체인은 서비스에 기여한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라인은 바뀐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링크체인’을 만들고 암호화폐 ‘링크(Link)’를 발행했다. 링크체인의 가장 큰 전략은 ‘하나의 코인’이다. 링크체인에 올라서는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디앱·DApp)들은 모두 링크를 사용하며 이는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보상 형태로 지급된다. 하나의 코인만 발행되는 것이므로 이용자들은 링크체인 상 다른 서비스에서도 링크를 사용할 수 있다. 라인 생태계 내에서 링크가 돌아가게끔 함으로써 블록체인 상 선순환 구조를 이루겠다는 게 라인의 목표다.
링크는 암호화폐공개(ICO) 없이 발행됐다. 이 대표는 “링크체인의 이용자들에게 보답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코인이라 ICO가 아닌 IFO(Initial Free Offering), 즉 무료 배포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링크의 총 발행량 10억 개 중 8억 개는 이용되며, 나머지는 준비금 개념으로 보관된다. 이 대표는 “라인은 임직원에게조차 링크를 배포하지 않았다”며 “링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인의 이 같은 시도가 빛을 발하려면 링크체인과 링크를 쓸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많아져야 한다. 이에 라인은 디앱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디앱이 성공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잘 설계된 토큰 이코노미 △서비스 이용성 △사용자 중심 디자인(UI)과 사용자 경험(UX) 등으로 설명하며 링크체인은 이 같은 조건을 갖춘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링크체인은 디앱들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원스톱 토크나이제이션 키트(One-Stop Tokenization Kit)’를 제공한다”며 “이미 링크 출시와 함께 위즈볼, 타파스 등 유망 디앱들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라보는 라인의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블록체인을 단순한 기술 기반이 아닌, 암호화폐와 함께 경제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존재로 보고 있다”며 “세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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