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으로 몰렸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제는 금과 같은 전통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밴엑어소시에이츠(Van Eck Associate)의 얀 반 에크(Jan Van Eck) CEO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4,000명의 암호화폐 투자자를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은 올해 비트코인보다도 금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7년에는 금의 투자 수요가 비트코인 쪽으로 조금 이동했다는 점을 들며 “현재는 상황이 역전됐다. 비트코인이 최고치를 달성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는 82% 떨어진 반면 금은 2.5% 상승했다”고 말했다. 금 수요 일부를 대체해온 비트코인이 이제는 그 역할을 못하고 다시 투자 트랜드가 금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같은 인터뷰에 참여한 시무어 자산운용의 팀 시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에크 CEO의 주장에 뜻을 함께 했다. 그는 지난 2017년과 같이 금의 수요 일부가 비트코인으로 다시 이동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며 “비트코인은 유동성을 잃었다. 비트코인이 가치의 저장 수단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금은 명백한 가치의 저장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반 에크 솔리드X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상장 신청을 철회하는 문건을 제출했다. 에크 CEO는 이에 대해 “비트코인 ETF 신청 철회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SEC와 자산 보관, 시세 조작 등 비트코인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점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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