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 같은 블록체인 콘텐츠 서비스가 기존 플랫폼보다 사용자 수를 확보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용자 편의성이 부족하고 수익 모델 자체의 방향성이 틀렸기 때문입니다.” 오진세 CJ E&M 다이아티비 국장은 3일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월드 블록체인 서밋 마블스 서울 2019’행사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들은 명분을 중요시하는데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모든 시장에서는 단순히 명분만으로 살아남기는 힘들다”며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명확해야 하고 사용자 편의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 국장은 블록체인과 1인 미디어가 닮아있다고 봤다. 중앙 집권화된 미디어 체재에서 벗어나 개인으로 활동하는 형태가 블록체인의 탈중앙화와 유사하다는 해석이다. 오 국장은 “앞으로 플랫폼을 생략한 블록체인을 통해 개인 콘텐츠 제작자는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고 거래하며 새로운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사로 참여한 박세열 IBM 기술총괄 상무도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는 오 국장의 생각에 공감했다. 박 상무는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 중 금융과 무역이 빛을 발하는 이유는 기존 서비스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하기 때문”이라며 “기술 자체만으론 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IBM에서 600개 이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깨달은 건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생존을 좌우한다는 점”이라며 “결국 시스템에 무엇을 담을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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