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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텔레그램·라인' SNS 거인들이 '암호화폐 금융 사업'에 나섰다

페이스북, VC로부터 암호화폐 프로젝트 자금 조달

텔레그램, 미뤄지는 플랫폼 출시 계획에도 외신 눈길

라인, 올해 생태계 확장에 주력

페이스북, 텔레그램, 라인은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소셜미디어다. 이들이 공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는 힘이 단순히 거대한 유저 기반 때문만은 아니다. 사용자 네트워크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혁신 기술을 끊임 없이 개발하고 서비스에 적용해 온 이들 SNS 거인들은 세계 최고의 기술 회사이기도 하다. 디지털 세계의 정보와 광고의 흐름을 쥐고 있는 이들이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에 관심을 두지 않을 리가 없다. 이들은 그 어떤 기업보다 디지털 자산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매출의 98%가 광고 부문에서 나오는 페이스북, 일체의 수익 모델을 붙이지 않았던 텔레그램, 일본에서 금융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라인 등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하고 있다. 그리는 그림은 다르지만 고민은 비슷하다. 디지털 자산 혹은 암호화폐를 잘만 사용한다면 또 다른 거대 산업인 ‘금융’의 일부 역할과 시장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이다.

자금 조달 나선 페이스북…수익 모델 ‘광고’→‘커머스’
페이스북은 최근 암호화폐 사업을 위해 약 1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 조달에 나섰다. 뉴욕타임즈(NYT)의 나다니엘 포퍼 기자는 개인 트위터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쓸 자금을 벤처캐피탈(VC)로부터 지원받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투자 유치에 대해 “자금 부족이라기보다는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외부 투자자가 참여함으로써 해당 프로젝트가 중앙기관의 통제를 덜 받는 분산화된 프로젝트임을 증명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5월 블록체인 전담팀을 꾸린 페이스북은 미국의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온라인 송금 업체 페이팔에서 경력을 쌓은 데이비드 마커스 전 이사를 시작으로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인 ‘체인스페이스’ 인재들을 대거 확보하면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는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은 자회사 메신저 컴퍼니 ‘왓츠앱’의 송금 서비스에 활용된다는 점 외에 밝혀진 바가 없다. 인도 시장 내 왓츠앱 활성 사용자 수(2억명)가 가장 많은 만큼 송금 서비스 또한 인도 시장을 첫 번째 타깃으로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다른 국가에서 일하는 인도인들이 고국으로 송금한 돈은 2017년 기준 696억달러(한화 78조 5,000억원)다.

송금·결제 외에도 다양한 수익 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추가로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로스 샌들러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투자 보고서를 통해 “페이스북 코인은 190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이용자 데이터를 남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매출원을 다른 쪽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는 주주들에게도 환영을 받을 것”이라며 “암호화폐는 페이스북에 질 좋은 콘텐츠를 끌어들이는 데 한몫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만드는 텔레그램…외신들 “역시나 송금·결제에 주력”
올해 3월 중으로 자체 플랫폼의 테스트넷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텔레그램의 플랫폼 출시 계획은 점차 미뤄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테크크런치 등 외신들은 텔레그램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시징 앱인 만큼 텔레그램의 자체 암호화폐 개발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페이스북보다도 먼저 암호화폐 생태계에 큰 관심을 보였던 텔레그램은 지난해 두 번에 걸쳐 ICO(암호화폐공개)를 진행하면서 17억 달러 상당의 자금을 모았다. 텔레그램 측은 백서를 통해 80%의 자금은 콜로케이션(colocation)과 대역폭(bandwidth), 이용자 확인(user verification) 구축에 쓰일 예정이며 나머지 금액은 개발자 임금 및 법적 자문 서비스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텔레그램은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톤(TON·Telegram Open Network)’을 통해 자체 암호화폐인 ‘그램(Gram)’을 유통한다. 이를 통해 중재자 없이 당사자 간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텔레그램 측의 계획이다.

텔레그램 측이 지난 2월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사업은 현재 90%가량 개발이 완료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텔레그램 측은 서한을 통해 그램 토큰을 바이낸스와 후오비, OKEx 등 아시아 기반의 암호화폐 거래소에 우선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외신들은 “텔레그램이 자체 암호화폐를 활용할 경우 국제 송금 부분에서 정부나 은행의 규제로부터 독립된 형태로 나아갈 수 있다”며 “메신저의 암호화 기능으로 대규모 자금을 은밀히 거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기반의 금융 생태계 꾸리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블록체인 전문 업체 언블락을 통해 암호화폐 ‘링크’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 자체 블록체인 ‘링크체인’ 기반의 생태계 구축에 한창이다. 이를 통해 뉴스와 게임, 음악, 쇼핑 등 기존 서비스에 자체 암호화폐 ‘링크(LINK)’를 활용한 보상체계를 접목하여 이용자 보상과 콘텐츠 거래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라인은 암호화폐 기반의 금융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해 협력 구축에도 열중이다. 최근 라인의 모바일 송금 및 결제 자회사 라인페이는 비자와 함께 ‘라인페이-비자 신용카드’를 올 연말 출시키로 했다. 아울러 라인의 디지털 토큰 및 블록체인 사업 관련 자회사인 LVC와 라인 그리고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노무라홀딩스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금융사업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일부 외신은 라인이 암호화폐 기반의 금융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사전작업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라인이 비즈니스 모델을 기존의 메시징 분야에서 핀테크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암호화폐를 출시한 만큼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라인의 역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FT의 입장이다.

라인 측은 올해 1월 진행한 밋업에서 링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디앱을 더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식당리뷰 디앱 ‘타파스’와 여행지 리뷰 디앱 ‘스텝’, 제품 리뷰 디앱 ‘파샤’ 등 여러 디앱이 개발 단계에 들어가 있다.

링크 생태계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면 라인의 기존 서비스에 링크를 도입해 라인 게임, 라인 음악 등에 라인 포인트 대신 링크를 사용한다는 것이 업체 측의 주장이다. 이승준 링크 토큰 애널리스트는 “디앱 이용이 늘면 링크 소비가 늘어난다”며 “활성화를 통해 링크 가치가 늘어나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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