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파이넥스가 손실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사건이 크립토 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검찰이 비트파이넥스(Bitfinex)가 8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숨기고 자매회사 테더로부터 준비금을 받았다고 발표한 이후 은폐 혐의에 대한 관계자 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뉴스 CNBC 프로그램 진행자 란 노이어(Ran Neuner)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파이넥스 은폐 혐의 논란이 암호화폐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악성 투기꾼과 사기꾼들은 입법자들에 의해 규제돼야 한다”며 “자금 유입을 위해선 강력한 규제가 뒷받침돼야 하므로 이번 사건은 일종의 마켓 정화 작업”이라고 말했다.

중국 크립토펀드 디펀드(Dfund) 설립자 동 짜오(Zhao Dong)는 비트파이넥스의 CFO 지안카를로 데바시니(Giancarlo Devasini)와 나눈 대화를 인용하며 “비트파이넥스의 자산 8억 5,000만달러가 동결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결 자금은 몇 주 이내로 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정적인 의견도 이어졌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은폐 논란에 대해 “소액 투자자가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비트파이넥스는 소액 투자자들의 자금을 파나마 소재의 크립토캐피탈을 통해 폴란드나 포르투갈로 보내지만,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은 은행에 위탁해 리스크를 낮춘다”고 말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크립토캐피탈이 최근 파산한 캐나다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CX(Quadriga CX)의 주요 협력 업체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28일(현지시간) 중국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분석 업체 롱해시(Longhash)는 “(은폐 논란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번 이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

ch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