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 메신저이자 결제 서비스 위쳇페이를 운영하는 위챗이 애플리케이션 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했다.
7일(현지시간) 크립토펀드 프리미티브(Primitive)의 창업 파트너인 도비 완(Dovey Wan)은 트위터에 “위챗 결제 규정에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조항이 추가됐다”며 바뀐 규정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완 파트너는 중국 내 암호화폐 장외거래(OTC) 대부분이 위챗을 통해 이뤄지는 것을 고려했을 때, 위챗의 이번 규정 변화가 중국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그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위챗 앱 내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한 사용자는 계정 폐쇄 조치를 받게 된다. 또 오는 31일부터 위챗 내 암호화폐 거래는 앱 내 포르노 판매, 온라인 도박에 준하는 ‘불법 거래’로 간주된다.
위챗의 이 같은 조치는 페이스북 왓츠앱,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다른 메신저 앱과 상반되는 행보다. 페이스북은 왓츠앱 내 송금 서비스에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지난해 리버스 ICO(암호화폐공개)를 통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카카오톡 또한 사내 암호화폐 테스크포스를 꾸리고 앱 내 암호화폐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위챗은 지난 1월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에 후오비 OTC 플랫폼에서 위챗페이를 활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암호화폐를 경계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편 장기적 관점에선 위챗의 행보가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창펑쟈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위챗의 암호화폐 거래 금지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악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라며 “(위챗처럼)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 사람들을 암호화폐 시장으로 더 끌어들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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