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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컨테이너는 어디에?"···블록체인 네트워크로 항만 내 물류가 업그레이드된다


수많은 컨테이너가 쌓인 항만은 그 어느 곳보다 복잡하다. 물건을 주문한 사람, 배달하는 사람, 확인하는 사람, 옮기는 사람, 보관하는 사람까지 너무도 많은 업무가 이곳에서 행해진다. 그만큼 항만은 바쁘고 비효율적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이 비효율을 블록체인 기술로 해소하려 하고 있다.

컨테이너를 적재한 화물선이 A터미널에 도착했다. 이 컨테이너는 B터미널에 있는 다른 배를 통해 타국으로 운송돼야 한다. A터미널에 있는 컨테이너를 B터미널로 옮겨야 한다. 이 과정을 부두 간 환적(ITT, Internal Terminal Transportation)이라 한다. 부산항은 북항에 3개, 신항에 5개로 터미널 운영사가 나뉘어 있다. ITT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문제는 그간 ITT 운영에 비효율적 측면이 많았다는 점이다. 선사와 운송사, 터미널 운영사 간 데이터가 원활하게 교류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저 선사가 어떤 컨테이너를 옮길지 목록을 작성해 운송사에 전한다. 수동으로 데이터를 입력하다 보니 오류가 생길 수 있다. 데이터를 확인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선사로부터 운송 목록을 받은 운송사는 컨테이너 반출입계획(COPINO, Container Pre-Notification)을 작성한다. 배차 일정을 사전에 짜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운송사가 운반할 컨테이너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운송사는 터미널 운영사 개발 사이트에 접속해 해당 컨테이너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이뿐 아니다. 운송사는 직접 터미널 운영사에 COPINO를 전하지 않고, VAN 사업자에게 정보 송신 대행을 맡긴다. 중간에 한 단계를 거치면서 잘못된 운송 정보가 전달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터미널 운영사는 운송 정보를 종합해 게이트를 열고닫아야 한다. 정확한 데이터를 수신하지 못하면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컨테이너 반·출입이 지연될 수 있다. ITT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면 컨테이너 물동량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 ITT 운송 시스템 시범사업을 도입했다. 선사, 운송사, 터미널 운영사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멤버인 노드로 참여한다. 이를 통해 각각의 주체는 운송 목록, 운송 오더, 반·출입 예정 정보 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대기시간 단축 효과 등 실질적 효과가 나타났다. 부산항만공사는 블록체인 기반 ITT 운송 시스템 사업을 확산하겠단 계획을 밝히고, 지난 8일 블록체인 플랫폼 확장 및 재구성을 위한 용역 업체 입찰 공고를 냈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기존 3개 시범운영 터미널에서 신항 전 터미널로 블록체인 ITT 운송 시스템 사업을 확산할 예정”이라며 2020년엔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해 “북항 터미널에도 블록체인 ITT 시스템을 확산해 신북항 정보를 연결할 것”이라 밝혔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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