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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아카데미 4부]⑨데이터 경제 사회의 확산을 위한 블록체인


ICT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 중심의 경제 사회인 ‘데이터 경제(Data Economy)’가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데이터 경제’ 시대의 도래는 데이터가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마련하고 데이터 자체가 가치로 인정 받는 경제 사회이다. 이에 오늘날 데이터는 글로벌 시장 산업 전체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데이터 경제는 데이터 산업의 활성화를 촉구할 수 있는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영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신(新) 경제 패러다임이다. 이러한 데이터 경제 사회의 확산은 기업 간, 사용자 간의 구분 없이 데이터에 대한 공유 필요성을 증가시키며 데이터를 마치 개인 자산과 같이 여기며 공유되는 데이터의 거래 구조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데이터 경제 사회에서 확산된 데이터 거래는 데이터에 대한 신뢰와 투명성 확보에 대한 새로운 이슈를 제기하였다. 이에 데이터 경제 사회에서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아이러니 한 상황을 발생시키게 되었다.

데이터 경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공유를 유도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유되는 데이터의 안전성을 유지하고 데이터의 정확성 즉, 품질을 확보하여야 함에 따라 데이터를 마구 공개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데이터 공유 환경에서는 높은 수준의 데이터 보안 장치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데이터 공유의 활성화를 불러 일으키고자 시장의 한 편에서는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공개하고 상호 간에 공유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다른 한 편에서는 데이터의 보안을 유지하고자 이를 감추려고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빠지는 것이다. 공유되는 데이터에는 개인정보는 물론이며 기업의 기밀 정보를 담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데이터의 보안을 배제하고 데이터 공유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의미 없다.

이러한 데이터 경제의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경제가 수반하는 각종 문제점을 극복하고 데이터 경제의 확산을 유도할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이제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저장 및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인 동시에 위ㆍ변조가 불가능한 비가역성(irreversibility)이란 특징이 있다. 또한 현존하는 다른 기술 대비 비교적 안전한 데이터의 보안성을 보장한다. 블록체인의 보안은 분산된 블록체인 네트워크 노드가 네트워크의 실제 상태와 거래의 유효성에 대하여 검증하는 합의 알고리즘과 검증된 거래의 변경을 방지하는 블록체인의 불변성을 통하여 보장된다. 현재, 블록체인의 이러한 데이터 보안성은 주로 암호화폐 거래의 안전성을 통하여 평가되고 있지만 실제, 디지털 데이터 기록의 보안성 역시 블록체인의 기술적 특징을 통하여 확보될 수 있다. 따라서 블록체인 상에 저장된 데이터는 이전의 데이터베이스 혹은 웹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되어 외부 해커 등의 공격에 인한 데이터 유출의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이로 인하여 블록체인은 투명성 기반의 데이터 거래 혁신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은 데이터 및 거래의 신뢰성을 제공하여 참여자 사이의 거래 비용의 효율성을 증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술적, 시대적 환경에 발맞추어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거래 기록의 투명성 담보, 데이터의 위ㆍ변조에 대한 위험을 줄여 개인 및 기업이 직접 보유한 데이터를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무료 공공 데이터의 거래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는 데이터 경제 확산을 위한 시장의 긍정적 신호 중 하나이다.

이와 같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하여 데이터의 보안과 투명성 그리고 데이터 거래의 신뢰성을 확보하였다면, 글로벌 시장의 건전한 데이터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하여 더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데이터 주체의 권리를 보장하는 ‘데이터 오너십(data ownership)’이다.

데이터를 생성 혹은 소유한 데이터 소유권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개념인 데이터 오너십은 자산으로서의 데이터 가치를 확립하기 위하여 수반되어야 하는 필수적 장치이다. 따라서 데이터 오너십을 보장할 수 있는 기술적, 제도적 조치가 블록체인 기술과 함께 연계되어 마련되어야 한다. 데이터의 주체에 대한 소유권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데이터 공유가 확산되고 진정한 데이터 경제 사회의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오너십의 개념이 수립되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데이터 거래는 데이터 소유자의 공유 의지를 감소시킬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이 이루어지는 데이터 공유는 데이터 주체가 인지할 수 있는 어떠한 기대효과도 없을뿐더러, 데이터 공유에 따라 데이터 주체가 보호될 수 있는 체계가 없다. 따라서 데이터 경제에서 데이터 오너십 개념의 확립은 공유하는 데이터 주체의 권리를 보장함과 동시에 데이터 자체의 품질에 대한 신뢰를 증진한다.

기술 혁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산업 구조 체계가 블록체인 등장 초기에 주로 주목받아왔다. 그러나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넘어 이제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 즉, 블록체인 기반의 데이터 경제에 대한 관심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은 일찍이 데이터의 가치를 인지하고 데이터를 통한 다양한 경영 전략을 형성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힘써온 바와 같이 이제는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한 데이터 산업의 혁신을 꾀할 때이다. 이전에는 불가능하였던 신뢰 기반의 데이터 공유 및 거래가 블록체인을 통하여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에서도 블록체인을 통한 데이터 경제 사회의 부흥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 블록체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건전한 데이터 공유를 지원할 수 있는 관련 정책을 개발하고 데이터 공유의 확산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시범 사업 및 프로젝트 등이 국가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나아가 다양한 산업군에서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여 데이터가 보유한 잠재가치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관련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 실제 데이터를 활용하여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비즈니스 영역이 국내에 다수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기업은 데이터를 직접 수집, 관리, 분석 및 공유 등의 데이터 거래 처리를 위한 기술을 직접 개발 및 보유하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큼에 따라 데이터 기반 사업 수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국가 차원에서 데이터 거래를 유도할 수 있는 데이터 공유 플랫폼 등의 다양한 기술 개발을 지원하여야 한다. 이는 국내 데이터 경제 활성화는 물론이며 글로벌 데이터 마켓에서 국내 입지를 다질 수 있다. 또한 이처럼 데이터 거래의 활성화를 가능케 하는 근간인 블록체인의 기술 발전에도 기여한다.

블록체인의 등장으로 진정한 공유경제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초기의 공유경제가 드러냈던 제삼자에 대한 높은 의존성, 수수료 문제 등의 한계를 블록체인을 통하여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해졌기 때문에 예상되는 긍정적 전망이다.

우리는 공유경제뿐만 아니라 디지털 경제 등 다양한 경제 패러다임의 시대를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경험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사라지는 것 역시 함께 경험하였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통한 공유경제의 성장,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경제 등 블록체인을 통하여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가치를 증진하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위치에서 복합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국가는 다양한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지원 제도 마련에 힘쓰는 동시에 기업은 적극적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및 수행하여 국내 시장의 부흥을 위한 노력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 기반에 데이터 경제의 조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데이터 경제 사회의 실현을 통하여 우리는 비로소 다양한 신기술의 등장 속에서 변화되는 산업 패러다임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을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이 모두 명심하여야 한다./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

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CS Lab)을 이끄는 채상미(왼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업의 정보보안 정책과 보안 신기술 도입 전략, 블록체인의 활용과 적용을 연구 중이다. 박민정(오른쪽) 연구원은 성신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빅데이터 분석학 석사, 경영학과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블록체인과 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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