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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의 뤼저우가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밝히지 못하는 까닭은?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중국 정부…웨이보도 눈치 보기

뤼저우는 웨이보의 미래 먹거리…블록체인·암호화폐 도입도 미래 위한 설계

/출처=셔터스톡

웨이보의 새로운 SNS 뤼저우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 탑재 사실을 숨기고 있다. 현지에서는 웨이보가 정부 눈치를 보는 중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짝퉁 인스타 비판받는 뤼저우…유일한 특징인 암호화폐 홍보 아닌 ‘숨기기’?
중국 최대 SNS 채널인 웨이보가 새로운 SNS ‘뤼저우(Lvzhou·오아시스)’의 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지 위주의 피드와 UI·UX, 좋아요, 팔로워, 팔로잉 등 뤼저우의 기능은 인스타그램과 매우 유사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블록체인 기술이 쓰였다는 것과 암호화폐인 ‘물방울’이 추가됐다는 것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뤼저우의 유일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웨이보는 이런 사실을 드러내기보단 숨기려고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뤼저우는 블록체인 서비스라는 사실을 홍보하지 않는다”며 “암호화폐를 도입한다는 언급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를 언급할 경우 중국 정부의 심한 감시하에 놓여 뤼저우뿐 아니라 웨이보 서비스 운영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게 현지의 시각이다. 한 관계자는 “아직 중국에서 암호화폐는 회색지대로 분류된다”며 “웨이보와 같은 기업이 스스로 위험을 자초할 리 없다”고 설명했다.

뤼저우의 소극적인 홍보에 일각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됐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 중국 유명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뤼저우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사용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뤼저우 관련 소식을 보긴 했지만 중국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파급력이 없었다는 의견도 많았다.

미래 먹거리 필요한 웨이보…블록체인·암호화폐도 그중 하나
제대로 된 홍보도 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이런 기능을 추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지에서는 웨이보에게 ‘미래 먹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주가 하락, 라이벌 등장, SNS 소비 패턴 변화로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했던 웨이보가 더 먼 미래를 보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웨이보는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최고가인 139달러(약 16만 8250원)를 기록한 후 주가가 계속 하락해 현재는 43달러(약 5만 20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자리를 위협하는 라이벌이 나타났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위챗이 ‘모멘트’라는 SNS 기능을 앱 내에 추가했다. 모멘트는 단시간에 웨이보의 라이벌로 떠올랐다. SNS 사용 방식도 변했다. 글과 이미지를 공유하던 사용자들은 틱톡과 같은 숏 비디오 공유 SNS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웨이보의 위기는 통계로도 나타났다. 퀘스트 모바일이 실시한 ‘2019년 모바일 앱 이용 시간 증감률 조사’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이다. 숏 비디오 형식 앱의 이용 시간은 전년 대비 65.4% 증가하면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증가율 16.8%의 모바일 온라인 배틀 게임(MOBA), 3위는 증가율 9.4%의 전자상거래가 차지했다. 웨이보는 증가율 6.3%로 4위에 머물렀다.

한 중국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는 “물방울은 탈중앙화 방식으로 관리되는 디지털 자산”이라며 “이는 사실상 암호화폐라는 말을 풀어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웨이보는 물방울을 암호화폐라고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 기조가 우호적으로 변하면 그때 이 사실을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노윤주 기자
yjr0906@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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