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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스냅샷]NFT가 우리를 ‘오아시스’로 데려다 줄까?

  • 조재석 기자
  • 2019-09-11 12:13:37
[디센터 스냅샷]NFT가 우리를 ‘오아시스’로 데려다 줄까?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한 장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는 ‘오아시스’라고 불리는 가상현실이 등장한다. 2045년 디스토피아가 배경인 영화는 가상현실에서 영웅이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광활한 가상세계 오아시스에서는 오버워치, 스트리트 파이터, 건담에 나오는 친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독립된 세계관이 한 곳에 합쳐지는 장르를 ‘옴니버스(Omnibus)’라고 부른다. 우리에게 친숙한 ‘어벤져스’ 시리즈와 블리자드 게임사의 캐릭터들을 활용한 AOS(Aeon of Strife) 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 옴니버스 장르에 속한다.

최근 블록체인 게임 업계에서도 NFT(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활용해 옴니버스를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각각의 아이템들을 고유한 가치를 지닌 일종의 토큰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하나의 게임에만 사용할 수 있는 한정된 재화에서 벗어나 동일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원하는 또 다른 게임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홍콩 블록체인 업체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는 작년부터 다양한 게임 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한 게임 전문가는 “최근 애니모카 브랜즈의 행보에는 다양한 블록체인 게임들을 통합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며 “최종 목표는 아마도 ‘오아시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 S10에 탑재돼 유명세를 얻은 엔진(ENJIN) 또한 ‘엔진 멀티버스’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각자 다른 블록체인 게임을 연결시키려는 옴니버스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옴니버스는 분명 매력적인 장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세계관을 합친다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현실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지적재산권(IP) 문제다. 그동안 대중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옴니버스 콘텐츠들은 IP 분쟁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블리자드나 마블 코믹스 같은 강력한 주체가 있기에 가능했다. 옴니버스의 성공 여부는 각각의 콘텐츠가 갖는 팬덤에 좌우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전히 뚜렷한 프로덕트가 등장하지 않은 블록체인 게임들에게 마블 코믹스 같은 콘텐츠사가 손을 내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디센터 스냅샷]NFT가 우리를 ‘오아시스’로 데려다 줄까?

IP 이슈를 정리하더라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서로 다른 게임 세계관들이 이해상충을 만들 우려가 있다. 만약 A게임의 콘텐츠가 B에서 활용되고자 한다면 게임을 구성하는 생태계 일원들이 납득할 수 있을만한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게임의 세계관은 개발자가 기획한 하나의 완전한 세계에 가깝다. 최근 발매된 블리자드의 ‘WoW 클래식’은 오리지널 버전이 발매된 지 15년도 넘었지만 스트리밍 시청자수가 100만 명을 넘길 만큼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WoW 시리즈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이유는 탄탄한 세계관에 매료된 매니아 층 때문이었다.

NFT를 활용하면 A게임의 아이템을 B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 주권 또한 기존 중앙 DB가 아닌 유저에게 돌려줄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해진다는 것과 서로 다른 게임이 더해졌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은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다. 리니지의 집행검이 카트라이더로 갈 수는 있지만, 그래서 어떤 장점이 있는지에 대한 답은 들리지 않는다. 한 블록체인 게임 관계자는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걸 어떻게 가능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적다”고 지적했다.

어려운 얘기다. 그럼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제시하는 방향은 긍정적이다. 그동안 소비자가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는 가능성은 ‘0’에 수렴했다. 오늘날 블록체인 기술과 NFT의 등장으로 ‘0’의 가능성은 ‘1’로 변했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NFT를 활용한 게임 간의 교류가 점점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고 해결할 문제도 많다. 하지만 이 길을 걷다보면 우리는 ‘오아시스’에 다다를 지도 모른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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