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블록체인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어디에, 어떻게 써야할지 모릅니다. 블록체인에서 가장 많은 사용처를 만들 수 있는 곳은 단언컨대 헬스케어 분야가 될 것입니다.”
30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KBW 2019’ 메인행사 디파인(D.FINE)에서 디클리닉(dClinic) 리차드 사튀르(Richard Satur) 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헬스케어 데이터관리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클리닉은 30년 이상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든 것은 3년 전이다. 리차드 대표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헬스 데이터 관리 서비스가 국민의 삶을 보다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이 은행 계좌를 보유한 것처럼 디클리닉은 개인에게 헬스데이터 계좌를 제공하려 한다”며 “이로써 유저는 자신의 건강 기록을 유상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병원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반 헬스 데이터 프로젝트는 이미 여럿이다. 국내에서는 메디블록과 휴먼스케이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존 프로젝트들과 디클리닉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리차드 대표는 “지향하는 점이 다르다”고 답했다. 디클리닉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인 ‘웰니스(Wellness)’를 추구한다. 리차드 대표는 “여타 프로젝트와 경쟁하기보다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헬스 데이터 프로젝트들이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는 기존 병원과의 협업이다. 환자 입장에서 자신의 데이터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반면 병원의 입장에서도 생태계에 합류할만한 유입요인이 필요하다. 리처드 대표는 이 같은 질문에 블록체인은 병원과 환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리처드 대표는 “지금까지 환자들은 병원에 갈 때마다 건강 관련 정보들을 매번 제출해야 했다”며 “만약 블록체인으로 자신의 데이터가 관리된다면 환자는 번거롭게 매번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고, 병원은 해당 환자의 이전 병력과 처방안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클리닉은 최근 한국 시장 진입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처드 대표는 “한국은 암호화폐의 가치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가 중 한 곳”이라며 “헬스 데이터가 가진 가능성을 이해하고 있는 청년들의 많은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 조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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