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ETF 출시 승인 기대감에 옅은 미소를 띠며 장을 시작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ETF 승인을 거절하는 바람에 환하게 웃지는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가격 방어에 성공했으니 다행히 새드앤딩은 면했습니다. 이더리움은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의 “이더리움은 상품” 발언으로 오랜만에 활기찬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에 따르면 지난 2일 자정부터 9일 자정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전 주 대비 1.36% 감소했습니다. 변동성은 4.22% 포인트 줄어든 6.14입니다. 시장 점유율도 1.34% 포인트 감소해 66.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매트 호건(Matt Hougan) 비트와이즈 글로벌 리서치 총 책임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 어느 때보다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이 높다”며 “현시점에서 더는 승인을 미룰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SEC의 결정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호건의 발언에 시장이 반응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일에는 스티브 포브스(Steve Forbes) 포브스 미디어 그룹 회장이 “비트코인은 억압받는 사람들을 돕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람들을 조종하고, 굶기고, 아프게 하는 정부와 맞설 수 있게 한다”고 비트코인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지난 9일 SEC는 비트코인 ETF 승인을 거절했습니다.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ETF 상품이 시세 조작 등 불법 활동을 방지하기 위한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죠. 비트와이즈는 다음날 “SEC의 피드백에 따라 비트코인 ETF를 재정비해 다시 신청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비트코인 ETF는 거절됐지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가격 저항선이었던 8,500달러(약 1,010만 원) 선을 돌파한 후 8,600달러(약 1,022만 원)까지 상승 기세를 이어 갔습니다. 이 현상에 대해 알렉스 크루거(Alex Kruger) 암호화폐 분석가는 “지난 1년간 SEC는 계속해서 비트코인 ETF를 거절해 왔다”며 “시장의 기대감은 이미 바닥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ETF 승인 거절 가능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됐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쟁글 기준 지난 2일 자정부터 9일 자정까지 이더리움 가격은 전 주 대비 2.69% 상승했습니다. 변동성은 1.76% 포인트 줄어든 4.74입니다. 시장 점유율은 0.14% 포인트 증가해 8.8%를 기록했습니다.
이더리움 가격 상승 호재로는 CFTC 위원장 발언이 꼽힙니다. 지난 10일 히스 타버(Heath Tarbert) CFTC 위원장은 야후 파이낸스 서밋에 참석해 “비트코인은 상품”이라며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CFTC 위원장으로서 이더리움도 상품이라고 본다”고 말했죠.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곧 이더리움 기반 파생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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