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게만 느껴졌던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지난 11일 한국·중국·두바이 블록체인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과 새로운 실물 경제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글로벌 서밋이 열렸다. ‘블록체인과 실물경제의 융합’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SEN 서울경제TV 주최, SENbit 거래소 주관으로 진행됐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디센터(Decenter)는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했다.

서밋은 SEN 서울경제TV 이상석 대표이사의 환영사로 막을 올렸다. 뒤이어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이 자리를 빛내기 위한 축사의 말을 건넸다. 송 의원은 “혁신은 늘 두려운 법이고 새것은 옛것과 반대되지만 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둘 사이의 공존이 꼭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은 좋은 인프라를 지닌 ICT이므로 많은 투자와 기술들로 하여금 국민들에게 좋은 서비스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기조연설에는 신창호 부산광역시 미래산업국장이 나섰다. 신 국장은 실물경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부산시의 로드맵을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물류 산업”이라며 “부산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물류 도시인 만큼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부산은 금융, 물류, 안전, 관광 등 4개의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성공적인 블록체인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신 국장은 “블록체인은 신뢰의 기술이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이 기술 자체를 신뢰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며 “부산이 토큰 이코노미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테스트 베드(Test Bed)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빅데이터에 블록체인을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신용등급을 제공하는 지마 크레딧(Zhima Credit)의 따이칭쭈(Dai Qing Zhu) 대표는 블록체인이 신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인터넷보다 더 좋은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따이칭쭈 대표는 “한 사람의 신용을 평가하기 위해선 수입, 자산, 행위적 특징과 더불어 인터넷에 남긴 행동 패턴을 알고리즘에 맞춰 분석한다”며 “인터넷 시대에선 데이터를 제공하는 측이 보안과 책임의 문제로 제공을 거부할 경우 완전한 신용 평가가 이뤄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데이터가 단절되는 ‘데이터 사일로(Data silo)’ 현상은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위·변조 문제가 없고 유실될 우려가 없는 블록체인은 빅데이터를 위한 최적의 컨테이너라는 것이다. 따이칭쭈 대표는 “제공자가 데이터를 많이 기여 할수록 리워드를 얻는 방식의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원활하게 수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서울경제TV와 두바이 블록체인센터, 부산테크노파크, SENbit의‘SEN SUMMIT MOU’가 체결됐다. 각 관계자들은 이번 업무협약 및 ‘SEN Global Alliance’ 출범을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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