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 27일 580억 원어치 이더리움(ETH)을 도난당한 가운데, 이중 일부가 다른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후오비에 개설된 지갑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블록체인 보안전문기업 웁살라시큐리티는 업비트 탈취 자금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업비트 해킹-거래추적 실시간 상황 게시판’을 공개했다. 모든 거래내역을 열람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성격에 따라, 게시판에선 업비트 탈취 자금이 전송된 지갑 주소 및 해당 지갑과 연관된 거래 내역을 볼 수 있다.
게시판에 따르면 업비트 탈취 자금인 34만 2,000 ETH는 20개의 지갑으로 흩어진 상태다. 20개 지갑과 연관된 거래는 51건이다. 그중 2건의 거래가 바이낸스와 후오비 지갑으로 향했다. 웁살라시큐리티 관계자는 “해커 주소에서 시작된, 탈취 자금과 직접 연관이 있는 거래만 51건에 포함됐다”며 “사람들이 테스트 삼아 해커 주소로 보낸 소액의 ETH 거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와 후오비로 유입된 자금은 현금화하기 힘들 전망이다. 업비트 탈취 자금이 유입될 경우, 거래소들이 해당 자금이 담긴 계좌를 동결하는 공동행동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지난 27일 트위터를 통해 “업비트와 협력해 탈취 자금이 바이낸스로 유입될 시 즉시 계좌를 동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오 웡(Livio Weng) 후오비글로벌 대표도 트위터에서 “업비트 탈취 자산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거래소에 해당 자산이 들어오면 업비트와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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