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마지막 <비트레이더>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있었지만, 암호화폐 시장에는 ‘산타랠리’가 없었습니다. 산타랠리는 연말과 연초에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기업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미국 나스닥 지수가 산타랠리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 9,000달러 선에 안착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자정에는 855만 원에서 843만 5,000원까지 밀리며 하락장으로 연휴를 시작했습니다. 26일 오후 3시에는 최저 832만 9,000원에 거래됐습니다. 27일 새벽 4시 최고 859만 7,000원을 기록했지만 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오후 4시 32분에는 전일 대비 0.47% 하락한 832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에 따른 지난 12월 19일 자정부터 26일 자정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대비 0.07% 상승했습니다. 변동성 지수는 6.25포인트로 전주 대비 1.3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시장점유율은 0.19%포인트 감소한 67.78%에 머물렀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ETF 심사 결정을 또 한 번 보류했습니다. 20일 SEC는 문서를 발표하며 지난 7월 윌셔 피닉스(Wilshire Phoenix)가 제출한 비트코인 ETF 신청에 대한 승인 여부 결정을 내년 2월 26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는데요. SEC는 신청 제출일로부터 최장 240일까지 심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240일이 지나기 전까지 승인 또는 거절 둘 중 하나를 무조건 선택해야 하는 건데요. 2월 26일은 신청일로부터 딱 240일 되는 날이기 때문에, 곧 비트코인 ETF에 대한 SEC의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이 암호화폐 콘텐츠 단속에 나섰습니다. 가장 먼저 반응이 온 곳은 유튜브입니다. 2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유튜브가 다수의 암호화폐 관련 영상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2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스 던(Chris Dunn)은 암호화폐를 언급했던 본인의 영상이 삭제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후 유튜브는 일부 암호화폐 관련 영상을 ‘실수’로 삭제했다며 다시 복구하기도 했습니다. 플레이스토어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유명 암호화폐 전자지갑 메타마스크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됐습니다. 메타마스크는 26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채굴 기능을 지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스토어가 모바일에서 암호화폐 채굴 앱은 지원할 수 없다는 이유로 메타마스크를 삭제했다”며 “부당함을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플레이스토어에서 메타마스크를 검색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26일 밤 9시부터는 반등세를 기록하며 14만 5,100에서 27일 새벽 4시 15만 2,800원까지 가격을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27일 오후 4시 32분에는 전일 대비 0.96% 하락한 14만 4,4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에 따른 지난 19일 자정부터 26일 자정까지 이더리움 가격은 전주 대비 4.73% 하락했습니다. 변동성 지수는 1.38포인트 하락한 5.71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점유율도 0.29%포인트 감소하며 7.19%에 그쳤습니다.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인 제프리 빌케(Jeffrey Wilcke)가 대량의 이더리움을 매도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빌케는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에서 1,150만 달러(약 133억 5,150만 원) 상당의 이더리움 9만 2,000개를 매도했습니다. 트위터상에서는 “그렇게 많은 이더리움이 있었다면, 이더리움 생태계 발전을 도왔어야 한다”는 비판이 일었는데요. 빌케는 이에 대해 “다른 이유는 없다”며 “게임 개발을 위해 돈이 필요했을 뿐”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삭제했습니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창시자는 ‘이더리움 2.0’을 앞당길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부테린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더리움 리서치 포럼에 ‘이더리움1.0을 이더리움2.0으로 조기 변경하는 대안(Alternative proposal for early eth1 <-> eth2 merge)’이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이 글에서 ‘이더리움1.0 친화적 검증자(eth1-friendly validators)’라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스테이트레스 채굴자(stateless miners)와 웹어셈블리(webassembly)를 적용할 필요가 없어 설계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부테린의 설명입니다.
이더리움 2.0이 증명 알고리즘을 ‘지분증명(PoS)’으로 바꾼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요. 이 PoS는 ‘비콘체인’이라는 레이어에서 운영됩니다. 부테린이 제시한 이더리움1.0 친화적 검증자는 이더리움 1.0과 비콘체인 두 가지 노드를 동시에 유지해야 합니다. 1월 3일로 예정된 이더리움 2.0 개시가 머지않았습니다. 이더리움은 2.0을 통해 디앱 플랫폼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할 수 있을까요?
/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 노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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