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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스냅샷]젊은 스타트업이 베테랑 시니어를 품다

출처=셔터스톡.

“‘옛날에’란 표현만 안 하면 되지 않을까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시니어에게 전하는 조언을 구하자 한순문 스몰티켓 상무는 이렇게 답했다. 그는 1966년생이다. 30년 넘게 보험회사에서 일했다. 올해 5월 ‘스몰티켓’이란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스몰티켓은 지난 2016년 1980년생 김정은 씨가 설립했다. 정보기술을 활용해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슈어테크 업체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젊은 직원과 일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느냐고 물었다. 스몰티켓 구성원은 주로 2030세대다. 한순문 상무는 서로 존중하면 된다는 간단한 답변을 내놨다. 스몰티켓에선 영어 이름을 부른다. 한 상무의 영어 이름은 ‘에스엠(S.M)’이다. 한글 이름의 앞글자 이니셜을 땄다. 그는 “보통 영어 이름 부를 땐 ‘님’자를 붙이지 않는데 여기선 붙인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한순문 상무를 부를 때 “에스엠님”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는 본인보다 나이가 어린 직원에게도 이 같은 호칭 방식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상호 간 존중하는 태도는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기준은 매번 바뀌기 때문에 과거 경험이 100% 맞는다고 하면 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스몰티켓의 ‘반려동물보험에 대한 리워드형 커뮤니티 플랫폼’은 지난 11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세대 간 협업이 빛을 발한 결과다.

스타트업에서 세대 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클래스 101’에선 임직원끼리 반말을 사용한다. 나이와 직책은 상관없다.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다. 클래스 101은 취미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업체다. ‘슈퍼브에이아이(SuperbAI)’에서도 직원 간 반말을 쓴다. 슈퍼브에이아이는 머신러닝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는 IT 기업이다.

세대 간 협업은 스타트업에게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니어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스타트업은 대개 2030세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대기업 등에서 일한 경험이 적다. 해당 산업의 전문성이 시니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시니어는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 인적 네트워크와 축적된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와 젊은 세대가 힘을 합치면 전에 없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한 엔젤투자사 대표는 국내에서 “시니어의 산업 분야별 전문성이 아래쪽(젊은 세대)으로 전달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세대 간 차이 때문에 젊은 세대와 시니어가 한데 어우러져 일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이야기다. 그는 “미국 기업은 젊은 세대와 시니어 간 사고 방식에 큰 차이가 없다”고 진단했다. 시니어 전문성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면 전 세계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여러 연령대가 모여 각기 다른 장점을 발휘할 때 스타트업이 성장할 가능성도 커진다. 세대 간 차이를 극복하려는 스타트업의 시도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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