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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스냅샷]코로나19마저 마케팅에 이용해야 하나요?

/출처-셔터스톡

따듯한 마음을 담은 기부 행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얼어붙은 세상을 녹이고 있다. 코로나 19에 대한 공포는 여전하지만, 대구 등 피해가 심각한 지역으로 전달되는 구호 자금과 물품은 국민 간의 따스한 온정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기부 형식을 띤 ‘마케팅’스러운 행보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암호화폐 알리바바코인(ABBC)와 알라딘코인(ADN)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쇼핑몰 ‘바이 알라딘’의 커뮤니티에는 대구에 성금을 기부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해당 쇼핑몰의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기부 수단과 방법이다. 글쓴이는 ABBC를 기부하라고 독려했다. 투자자가 특정 주소로 ABBC를 보내면 재단이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출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재단이 코인을 회수해 유동량을 줄이고 코인 가격 상승을 노리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글쓴이가 밝힌 기부 목적도 기부의 본래의 목적과 다르다. 그는 “저희가 힘을 보탠다면 (재단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기사화하겠다고 한다”라며 “세계적으로 관련 기사가 나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홍보는 물론 국내 시장 상장 시 ABBC 코인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부는 프로젝트 및 코인 이미지 상쇄를 위한 전략에 불과했다. 글을 본 투자자들의 반발에 글쓴이는 이 글을 삭제했다.

전 세계적인 마스크 대란에 코인을 구매하면 마스크를 준다는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이들은 우선 IEO를 진행해 암호화폐를 판매한 후 암호화폐 보유자를 상대로 마스크를 교환해 주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지에 마스크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일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공장 사진은 경기도 안성시의 한 마스크 공장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정말 선의로 저렴한 가격에 마스크를 보급하려는 것인지, 코로나19에 편승해 ‘한탕’을 노리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몇 년째 아동 결연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나는 기부·후원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은 꼭 도입돼야 하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후원자가 구호 단체의 업무 방식을 알기 힘들뿐더러, 분기별 사업 보고서를 훑어봐도 내가 낸 후원금을 어떻게 사용했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기부 산업에서의 블록체인 활용도를 인지하고 관련 플랫폼을 구축했다. KT는 자사 희망나눔재단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사회적 공헌 사업을 진행했다. 바이낸스도 구호 재단 ‘바이낸스 채러티(Binance Charity)’를 만들어 도움이 필요한 국가 및 시민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코로나19 때도 우한시에 의료용품을 기부한 바 있다.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가 기부를 이어가는 이 시점에 암호화폐의 특성을 악용하는 사례는 회복되어 가는 ‘암호화폐’의 이미지를 다시 나락으로 떨어트릴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아픔을 돈벌이의 기회로 삼는 행태가 없어지길 바란다./노윤주기자 daisyroh@decenter.kr

노윤주 기자
yjr0906@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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