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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선택한 페이스북 '리브라'···대항마 '셀로'는 탈중앙화로 맞붙는다

퍼블릭 체인 전환과 글로벌 단일 스테이블 코인 포기한 리브라

셀로는 완전 탈중앙화와 단일 스테이블 코인 전략 내세워

/출처=셔터스톡


규제당국의 집중공격을 이기지 못한 페이스북 리브라가 결국 퍼블릭 체인 전환 계획을 포기했다. 전 세계 공용 암호화폐로 쓰게 하겠다던 스테이블코인 리브라(LBR)의 발행 계획도 전면 수정했다. 리브라가 규제로 주춤하는 사이 유사한 목표를 지닌 셀로(Celo)가 대항마로 떠올랐다.

리브라와 셀로 모두 금융 약자를 위한 플랫폼…많은 유사점 지녀

페이스북과 셀로는 닮은 구석이 많다. 두 프로젝트 모두 '금융 약자를 위한 플랫폼'을 지향한다. 은행 등 기존 금융 인프라를 누리지 못하는 계층을 위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게 암호화폐를 주고받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가 동일하다.

셀로는 구체적인 사용 방법까지 공개했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휴대폰 번호 또는 이메일 주소를 사용해 암호화폐를 전송한다.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최대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상대방이 셀로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도 전송이 가능하다. 향후 계정을 만들면, 이 전에 송금받았던 내역이 자동 반영된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는 것 역시 두 프로젝트의 공통점이다. 리브라는 동명의 스테이블 코인 LBR를, 셀로는 셀로 달러(celo dollar)를 발행한다.

리브라 연합에 참여하는 기업이 셀로 연합에 똑같이 참여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벤처캐피털 안드레센 호로위츠 △암호화폐 수탁 스타트업 앵커리지 △비영리단체 머시코 △바이슨트레일스 등이 그들이다.

동일한 기업이 두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 두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가치관이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들 중 대다수가 미국 기업이다. 셀로에는 국내 기업도 참여한다. 코인플러그는 셀로 연합에, dsrv는 블록체인 검증자로 참여한다.

프라이빗 체인 '리브라', 퍼블릭 체인 '셀로'

공통점도 여럿이지만, 차이점도 많다. 최근 페이스북이 규제 당국의 요구를 수용해 리브라 백서를 일부 수정하면서 차이점은 더욱 명확해졌다.

두 프로젝트의 블록체인 운영 방식부터 다르다. 리브라는 승인 받은 참여자만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체인을, 셀로는 원한다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릭 체인을 선택했다. 당초 리브라도 향후 5년 내 퍼블릭 체인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나, 규제 당국이 제삼자에 의한 공격과 통제 범위 등을 문제 삼으면서 퍼블릭 체인 전환 계획을 포기했다.

연합의 역할도 다르다. 리브라 연합에 참여하는 기업은 리브라 블록체인 노드를 운영하게 된다. 셀로 연합은 셀로라는 플랫폼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네트워크다. 노드 운영은 필수가 아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 및 가치 유지 방식도 달라

스테이블코인 발행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리브라는 글로벌 단일 스테이블 코인 LBR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수정했다. LBR을 발행하고, 여러 법정화폐와 자산을 담은 '통화 바스켓'을 통해 LBR의 가치를 보장한다는 게 리브라의 최초 계획이었지만, 각 국가의 통화 정책 및 주권을 해친다는 규제 당국의 우려에 따라 방식을 변경했다.

리브라는 각 국가의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단일 법정화페 연동 LBR'을 여러 개 발행할 예정이다. △LBR달러(USD) △LBR유로(EUR) △LBR파운드(GBP) △LBR싱가포르달러(SGD) 등의 형식이다. 해당 법정화폐와 국채 등 위험도가 낮은 자산을 리저브(Reserve)에 보유하는 방식으로 LBR의 가치를 담보한다.

셀로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가치가 연동돼 있는 셀로 달러 한가지다. 셀로 달러는 법정화폐 담보형이 아닌 알고리즘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이다. 이에 셀로 달러의 가치를 보장해줄 유틸리티 토큰인 '셀로 골드(celo gold)'도 함께 발행한다. 필요할 때 셀로 달러와 셀로 골드를 상호 교환하면서 공급량을 조절해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셀로도 리저브를 만든다. 알고리즘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리저브는 여러 종류의 암호화폐 자산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셀로 개발사 씨랩스(cLabs) 측은 "셀로는 '하이브리드 암호화폐 담보 및 시뇨리지 알고리즘' 모델을 가진 스테이블코인"이라고 설명했다.

셀로 연합에 참여하는 기업들/ 출처=셀로 홈페이지


셀로,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와 경쟁 가능할까?

리브라는 지난해 백서를 공개한 후 규제 당국에 발목이 묶여 예정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지 못했다. 미국 의회는 리브라 관련 청문회를 열었고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CEO, 데이비드 마커스 리브라 총괄(David Marcus)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었다. 리브라는 백서 수정 후 올해 안에 LBR을 발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규제 당국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리브라와 달리 셀로는 아직까지 규제 당국의 특별한 제재를 받고 있지 않다. 씨랩스 측은 "페이스북이라는 거대 IT 기업이 주도하는 페이스북과 달리 셀로는 완전히 탈중앙화된 플랫폼"이라며 "탈중앙화의 특성상 규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dsrv 대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처럼 셀로 역시 완전히 오픈된 플랫폼"이라면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조금은 규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리브라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거대한 사용자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활성 유저 수는 25억 명으로 추산된다. 반면 셀로는 페이스북처럼 완성된 유저 인프라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에 연합 참여 기업을 셀로 홍보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씨랩스 관계자는 "셀로를 필요로 하는 지역에 인프라와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셀로 연합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이 함께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더 많은 이용자들이 셀로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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