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연동되는 암호화폐 지갑 ‘클립(Klip)’이 출시됐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립은 3일부터 카카오톡 내에서 가입 및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우측 하단의 ‘더보기’ 란에서 ‘전체 서비스’를 누르고 ‘클립’을 선택하면 카카오계정으로 가입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온다.
현재 클립에 가입하는 이용자는 50클레이(KLAY)를 지급받을 수 있다. 클레이는 그라운드X가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자체 암호화폐다. 클립으로 클레이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클레이를 암호화폐 거래소로 보내 현금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클레이튼의 토큰 발행 표준 KCT로 발행된 다른 암호화폐도 클립에 추가할 수 있다. 현재 추가 가능한 암호화폐는 △코즘(코스모체인) △템코(템코) △피블(피블) △픽셀(픽션네트워크) △힌트(힌트체인) △Ant토큰(앙튜브) △블록체인펫토큰(블록펫) △인슈어리움(직토) △빈즈(세타tv) △박스(불편함)다. 박스를 제외한 9개 토큰은 클레이튼 비앱(BApp,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파트너사들이 발행한 암호화폐다. 박스는 클레이튼과 닛픽(Nitpick)이 함께 개발한 클레이튼 비앱 ‘불편함’의 토큰이다.
그라운드X는 클립의 차별화 포인트가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를 잘 모르는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라운드X는 △쉬운 사용성 △높은 보안성 △광범위한 확장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클립을 개발했다.
사용자는 클립에서 카카오톡 친구 리스트를 이용해 간편하게 디지털 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다. 복잡한 블록체인 상 지갑 주소를 알지 못해도 사용할 수 있으며, 디지털 자산의 전송 속도 역시 일반적인 모바일 뱅킹 이체만큼 빠르다. 수수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보안은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키 관리 서비스(KMS)’ 기술로 높였다. 클립은 보안키를 암호화된 형태로 보관한다. 사용자가 직접 보안키를 관리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며, 실수나 해킹에 의해 보안키가 유출될 우려가 없다. 그라운드X는 운영사인 그라운드X조차도 보안키에 접근할 수 없도록 KMS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클립은 미래 인터넷 패러다임의 핵심 요소인 디지털 자산을 카카오톡이라는 친숙한 플랫폼상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라며 “블록체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사용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모바일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2030세대가 클립을 통한 디지털 자산 대중화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클립 출시를 기점으로 지금까지는 가상자산 정도로만 인식되고 있는 디지털 자산의 다양한 활용 방법과 잠재성을 알리는 노력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라운드X는 지속적으로 클립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첫 버전은 클레이튼 비앱과 연동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 중 비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버전의 클립을 선보인다. 이후 클립을 독립적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도 출시해 해외 사용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현영 기자 hyun@
-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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