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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인터뷰]배순철 다해브러 대표 "취·창업의 꿈 순천에서 펼칠 수 있다"

전남 순천 기반 사회적 기업 다해브러, 전남도청과 순천 석 달 살기 프로젝트 기획

배순철 다해브러 대표가 순천시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노윤주 기자


'서울 공화국'이라는 단어가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방면의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된 현상을 비꼬아 일컫는 말이다.

인구도 인프라를 따라간다. 올해 5월 기준 우리나라 총인구는 5,184만 명이다. 이 중 전체의 18%에 달하는 972만 명이 서울에 산다. 여기에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인구까지 합치면 2,599만 명이다. 전체 인구의 50%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던 셈이다. '지방 소멸 시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각 지방정부도 청년 유출 및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라남도는 사회적 기업 다해브러와 손잡고 타 지역 청년들이 순천에 거주하도록 돕는 취·창업 프로젝트 '퍼스트 펭귄'을 기획했다. 배순철 다해브러 대표를 만나 퍼스트 펭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순천 살기 도전할 '퍼스트 펭귄' 찾는다


퍼스트 펭귄은 선구자, 도전자 등의 의미로 사용하는 관용어다. 펭귄들이 사냥을 위해 바다로 뛰어드는 것이 무서워 주저할 때 선두가 용기를 내면, 나머지도 따라 들어간다는 데서 유래했다.

다해브러도 청년 퍼스트 펭귄을 찾고 있다. 7월부터 100일 간 순천서 취·창업 교육을 진행한다. 기간 동안 거주 및 체류 비용은 지자체가 지원한다.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청년의 순천 정착이다. 전남도가 아닌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만 신청할 수 있다. 타 지역 청년을 순천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프로젝트기 때문이다. 배순철 대표는 "대도시의 치열한 삶에 지쳤거나, 힐링이 필요한 청년들도 환영한다"며 "순천이 제2의 고향이 되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순천을 '느림의 도시'라고 표현하면서 청년들이 순천에서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청년들은 석 달 동안 순천에 거주하면서 △재생건축 △재생관광 △재생제조 등 분야 기업을 탐방하고, 비즈니스 전략 수립·SNS 마케팅 등 창업 교육을 받는다. 다해브러가 도시 재생 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인 만큼 관련 분야 노하우를 청년들에게 전수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서울과 순천의 도시 재생 사업은 매우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시 재생 사업의 기본은 예산인데, 배정되는 예산부터 자재 가격, 환경, 시장성 등 많은 부분이 다르다"며 "그러나 다해브러의 강점은 지방 도시 재생 사업의 경험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천에서 관련 분야 창업을 하고 싶은 청년이 있다면 다해브러가 도울 수 있다"며 "청년 스스로의 의지와 열정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대도시로 떠난다. 대도시를 선호하는 청년들을 다시 지방 도시로 불러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배 대표는 순천에서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높은 소득, 저녁이 있는 삶, 회사의 비전, 복지 등 양질의 일자리의 기준은 다양하다"며 "물론 모두 만족하기는 힘들지만 순천이 할 수 있는 분야를 극대화해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소득이 우선이라면 고수입 창출이 가능한 1차 산업에 종사하는 것도 추천했다. 배 대표는 "지역에 특화된 양질의 일자리를 부각 시켜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해브러가 순천서 진행했던 도시 재생 사업/ 출처= 다해브러홈페이지


도시 재생 기업 다해브러, 취·창업에는 왜 뛰어들었을까?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다해브러는 도시 재생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순천역 일대 도시 재생 사업을 진행했고, 구례, 곡성, 장흥 등 도시에도 진출했다.

도시 재생을 하는 회사가 왜 취·창업 분야에 뛰어들었을까? 배 대표는 "도시 재생 사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창업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해브러는 순천서 게스트 하우스와 공유 오피스도 운영하고 있다. 순천 최초라는 이 공유 오피스는 사용료가 무료다. 배 대표는 "입주자들에게 비용을 받더라도 크게 이익이 남는 건 아니"라며 "이익 보다는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비용은 없지만, 의무는 있다. 입주자들은 한 달에 한 번 모두 모여 회의를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보완하거나, 협력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다수의 지자체와 일했던 다해브러는 이들 기업에게 제안서 쓰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등 재능기부를 한다.


왜 순천일까?


배순철 대표는 "고향이 순천이고, 태어나 자란 곳은 순천 역전시장"이라며 "처음에는 전통 시장을 살리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순천에서 다해브러를 창업한 이유를 설명했다.

배 대표는 어릴 적 '힘들게 사는 시장 사람들을 도와야 겠다'는 생각을 품었다고 했다. 건축가의 꿈을 갖게 된 것도 시장사람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그는 "건축가가 되어 대도시로 떠났지만, 치열한 삶에 지쳐갈 때 쯤 어릴적 생각이 떠올라 순천으로 귀향했다"고 말했다.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자연, 오랜 문화유산 등을 언급하며 순천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낸 그는 이번 계기로 청년들이 순천의 매력을 느끼기를 희망했다. 그는 "억지를 쓴다고 청년들이 순천에 정착하는 게 아니"라며 "지자체는 지역 창업을 하라고 지원금을 주지만, 망하지 않고 사업을 이어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일침했다. 이어 "창업이 아닌 취업의 길도 있다"며 "일보다는 삶에 대한 장점을 많이 보여주고, 순천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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