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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화 못버린 거래소, 이자농사 해봐도 실적 부진



중앙화 거래소들이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기 높은 디파이 토큰을 상장해 가격을 끌어올리거나 직접 이자농사에 나서는 거래소도 상당수다. 후오비나 오케이이엑스 등은 디파이 토큰을 활용한 각종 금융 상품을 내놨고, 바이낸스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을 통해 디파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얌·스시스왑·살몬스왑 등 디파이에 음식 이름을 붙이는 최근 트렌드에 맞춘 버거스왑과 베이커스왑이 BSC 상에서 출시됐다. 하지만 거버넌스와 커뮤니티 중심으로 운용되는 디파이의 특성상 중앙화 거래소들의 시도는 한계가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바이낸스 디파이, 예상 밖 저조한 성적

지난달 말 바이낸스의 BSC 위에서 탈중앙화 스왑 플랫폼 버거스왑과 베이커리스왑이 나흘 간격으로 출시됐다. BSC는 디파이나 디앱 등의 개발 목적으로 바이낸스가 자체 구축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이더리움 메인넷과 호환이 가능해 확장성을 높인 반면, 이더리움에 비해 수수료가 적고 거래 속도가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버거스왑과 베이커리스왑은 디파이에 음식 이름을 붙이는 최근 추세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버거스왑은 LP(Liquidity Pool) 토큰을 따로 내놓지 않는 반면, 베이커리스왑은 베이크(BAKE) 토큰을 발행한다.

업계는 바이낸스의 높은 인지도를 고려해 바이낸스의 디파이가 적어도 저스틴 선의 트론 디파이보단 나은 성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베이커리스왑의 경우, 베이크 토큰의 연간수익률(APY)은 출시 직후 무려 145만7349.58%까지 치솟았지만 1시간 뒤엔 400%로 빠르게 줄어들었다. 고점에 진입한 투자자들은 90% 이상의 자금 손실을 봤다. BSC 추적 사이트BSC스캔에 따르면 베이크 토큰 가격은 0으로 표시돼 있다. 그럼에도 1560개 주소가 여전히 베이크 토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약 30만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버거스왑도 실적이 부진한 상태다. 현재까지 버거스왑의 유동성 규모는 115만BNB(바이낸스토큰, 약 2990만달러)에 불과하다.

◇중앙화 거래소, 디파이 진입장벽 낮추지만…

디파이는 소액 투자자나 초보자들에겐 접근하는 것부터 쉽지 않다. 수수료가 턱없이 비싸고 운용 방식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중앙화 거래소들은 이러한 틈을 노려 디파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바이낸스처럼 직접 디파이 서비스를 내놓은 경우도 있는 반면, 유명 디파이 토큰을 상장해 이를 토대로 다양한 금융 상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오케이이엑스는 최근 등장한 유니스왑의 거버넌스 토큰 UNI를 활용한 5배 레버리지 마진거래나 무기한계약 등 파생상품을 통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디파이에 대한 중앙화 거래소들의 접근 방식이 모두 우회적이거나 간접적이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파이의 주된 수익모델인 이자농사나 유동성 채굴의 경우, 거버넌스 토큰은 어떠한 가치도 지니고 있지 않다는 점 역시 리스크로 작용하기 때문에 중앙화 거래소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중앙화 못 버린 거래소, 디파이 접근에 한계

거버넌스와 커뮤니티의 성숙도가 디파이의 장기적 성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는 만큼, 중앙화 거래소는 태생적으로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바이낸스는 디파이 분야에서 누구보다 과격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중앙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BSC는 BNB 보유자가 선출한 21개 노드 운영자 중심의 위임지분증명(DPoS)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한다. BNB의 최대 보유자는 의심의 여지없이 바이낸스다. 즉, 바이낸스는 BSC와 그 위에 구축된 디파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미다.

탄탄하고 탈중앙화된 커뮤니티가 조성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디크립트는 “지금의 디파이 시장은 커뮤니티 주도로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며 “탄탄한 커뮤니티가 조성되려면 수확철이 오기 전에 토양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인디와 계약을 맺고 게재한 기사입니다.(원문 기사 보기☜)

/조인디 권선아 기자
정명수 기자
jms@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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