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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거래소 코인' 상장폐지 러시 시작···가격 방어 속수무책

국내 거래량 3위 코인빗

거래소 코인 3종, 관련 코인 5종 상장폐지

유의종목 지정도 무더기

코인 가격 80% 이상 하락

중소형 거래소 조용히 '거래소 토큰' 상폐

/출처=셔터스톡


정부가 일명 '거래소 코인'을 금지함에 따라 중소형 거래소들이 자체 발행했던 코인을 연달아 상장폐지하고 있다. 업비트 등 대형 거래소로 눈길이 쏠린 사이 '야밤 공지'까지 진행하며 조용히 거래소 코인을 정리하고 있다. 현재는 거래소 코인의 거래량이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거래소 코인 붐이 일 당시 시장에 뛰어든 투자자가 많아 피해 규모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중형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빗은 지난 15일 밤 10시 공지사항을 통해 암호화폐 8종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오는 23일부터 거래가 중단된다. 이 중 ▲덱스(DEX) ▲덱스터(DXR) ▲넥스트(NET)는 코인빗이 자체 발행한 거래소 코인이다.



나머지도 코인빗 운영 법인 엑시아와 연관돼 있다. 렉스(LEX)와 이오(IO)는 엑시아가 공동발행 또는 운영 지원을 한 암호화폐다. 판테온(PTO)의 경우 상장 당시 코인빗이 대대적 홍보를 도와주며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코인빗은 동시에 ▲메트로로드(MEL) ▲서베이블록(SBC) ▲라온(RAO) ▲헤라(HERA) 등 28종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코인빗의 대량 상장폐지는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달 정부가 '거래소의 자체 발행 코인에 대해 거래행위(직접매매·교환중개·알선)를 금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공지 이후 거래소 코인 가격은 70% 이상 하락하고 있다. 16일 정오 기준 덱스는 72.56% 내린 1.38원에, 덱스터는 85.12% 하락한 2.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넥스트는 61.89% 하락한 3.46원이다.

코인빗을 이용하던 투자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공지사항을 한밤중에 내는 게 어디 있냐"며 "순식간에 투자금액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코인빗의 거래량은 4,580억 원 상당으로 국내 3위 규모다. 4위인 코인원과는 500억 원 이상 거래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말에는 '거래소 토큰 붐'을 주도하며 1조 원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업비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덱스는 2018년 최고 700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후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44원대로 밀려났다. 여기에 상장폐지 소식까지 겹치며 1원대로 급락한 것. 이에 일각에서는 "가격 하락에 손쓰지 못하고 거래 대신 '존버'를 선택한 투자자가 많아 보인다"며 "이에 거래량이 비교적 적게 나오는 것이지 피해 규모 자체가 적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인빗은 팀 역량,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기술역량, 글로벌 유동성 등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상장폐지 및 유의종목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코인빗 관계자는 "거래소 코인은 정부 방침에 따라 상장폐지했다"며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외 거래소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코인 중에서는 현재 덱스만 디지파이넥스에 상장돼 있는 상태다.

지닥 거래소는 코인빗 보다 한발 빨리 거래소 코인을 상장폐지했다. 보스(BOS), 푸페이(FPT) 등 9종을 상장폐지 하면서 여기에 지닥토큰(GT)을 추가한 것. 상장폐지에 대한 별도의 발언은 없었다. 디센터는 지닥의 투자자 보호 방안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업계서는 당분간 상장폐지 러시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당국이 이달 초 거래소를 불러모아 9월 24일 전까지 거래소 코인을 상장폐지하라고 재차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해 및 지분관계가 얽힌 암호화폐가 상장폐지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일례로 지난 11일 업비트는 마로(MARO)를 포함한 5종을 원화마켓서 상장폐지했고, 25종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업비트는 상장폐지 이유를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마로 3,000만 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블게이트, 캐셔레스트 등 국내 거래소가 거래소 코인을 상장폐지 하지 않고, 남아 있다"며 "이들 거래소도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소형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가이드가 너무 갑작스럽게 정해진다”며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포기한 게 아니라 금융 당국의 조치에 따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리는 결정”이라고 항변했다.

/노윤주 기자 daisyroh@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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