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293490)가 히트 게임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최대주주가 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가 역시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리라고 전망하며 이번 인수를 호평하는 분위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10.15%(8,100원) 급등한 8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5조 9,600억 원에서 6조 5,651억 원으로 불어나 코스닥 시가총액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종속회사인 카카오게임즈 유럽이 라이온하트의 지분 30.37%를 4,500억 원에 취득, 총 51.9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는 올해 6월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실제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오딘’은 지난 6월 말 출시 직후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3개월 넘게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등 장기 흥행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라이온하트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리라는 기대감이다. 실제 NH투자증권은 이날 카카오게임즈의 목표 주가를 12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을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의 실적을 연결 기준으로 편입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 결과 2022년 영업이익이 기존 2,418억 원에서 4,083억 원으로, 지배주주 순이익은 기존 3,000억 원 규모에서 3,800억 원 규모로 급증할 것”이라며 “또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한국과 대만 퍼블리싱 권한만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인수로 글로벌 사업권을 모두 확보하게 돼 글로벌 시장의 본격적인 확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가 개발사 인수를 통해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게임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3월 정관 내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 기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했고 5월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와 가상화페 ‘보라코인’ 발행사인 웨이투빗을 합병한 바 있다. 안 연구원은 “오딘에 NFT 기술 적용도 충분히 가능해보인다”고 덧붙였다.
-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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