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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Now] "공급 줄어 몸값 껑충"···'이더리움 포모' 온다

이달 '메인넷 섀도 포크' 진행

늦어도 6월엔 'PoS'로 전환

'작업증명'서 '지분증명'으로 진화

확장성 문제 해결 단추 풀어

처리 속도 1만배 이상 증가

신규 공급량은 90%나 줄여

"가격 급등할 듯" 호재로 작용



출처=셔터스톡


암호화폐 시장 점유율 2위 이더리움(ETH)의 지분증명(PoS) 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PoS 방식 전환이 마무리되면 이더리움의 신규 공급량이 90% 이상 줄고 기존의 작업증명(PoW) 방식의 블록 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던 채굴로 인한 매도량도 크게 감소하면서 이더리움의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급등에 따른 ‘이더리움 포모(FOMO·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된 것 같은 두려움)’ 현상이 생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더리움은 출시 직후인 2015년부터 확장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다양한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DApp·디앱)’ 구동이 가능한 스마트콘트랙트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붐이 불면서 대체불가토큰(NFT)과 디파이(DeFi) 프로젝트처럼 이더리움에 기반한 수많은 디앱들이 등장하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과부화가 걸리기 시작했다. 트랜잭션이 몰리면서 덩달아 높아진 네트워크 수수료(가스비)는 이더리움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이런 문제를 간파하고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왔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로 꼽히는 것이 바로 합의 알고리즘의 PoS 전환이다. 비트코인 등이 채택하고 있는 PoW가 채굴기의 연산력에 따라 블록 생성 우선권을 부여하는 반면 PoS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스테이킹(예치)된 암호화폐의 수량이 많을수록 블록 생성에 대한 우선권을 가질 수 있게 한다. PoW의 원조이자 최초의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의 경우 평균 블록 생성 시간이 대략 10분에 달한다. 반면 암호화폐 지분량에 비례해 블록 생성권자가 결정되는 PoS를 채택하면 더욱 빠르게 블록을 생성할 수 있다. 초당 수십 건이었던 이더리움의 트랜잭션 처리 속도가 10만 TPS(초당 트랜잭션)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로드맵/ 출처=이더리움 재단 블로그


이더리움의 PoS 전환은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당초 2020년 초로 예정됐다가 7월로, 다시 11월로 미뤄졌다. 지난해 PoS 전환을 약속했지만 개발 지연을 이유로 다시 한 해를 넘겼다. 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던 이더리움의 PoS 전환은 최근 가시화하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PoS 알고리즘을 테스트하기 위한 첫 ‘섀도 포크(shadow fork)’가 진행된 것이다. 이더리움 재단 개발자 마리우스 판데르 바이든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PoS 합의 알고리즘을 테스트하는 중”이라며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오늘 최초의 메인넷 섀도 포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섀도 포크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 전 업그레이드 내용을 테스트하기 위해 진행되는 절차를 가리키는 말이다. 섀도 포크가 이뤄졌다는 것은 업그레이드를 위한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6월이면 이더리움의 PoS 전환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더리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더리움의 PoS 전환이 이더리움의 단기 가격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 이더리움 합의 알고리즘이 PoS로 전환되면 이더리움의 신규 공급량은 감소한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PoW 방식에 따르면 하루 1만 2,000ETH가 공급되지만 PoS 전환 이후에는 신규 공급량이 1,200ETH로 줄어들 것”이라며 “PoS 전환 이후 이더리움 신규 공급량은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매도량이 줄어드는 것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PoW 방식의 블록 생성 과정에서 꾸준히 발생하던 채굴로 인한 매도량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공급량 감소와 매도 압력 감소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이더리움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PoS 전환에 따른 친환경 이미지 구축도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PoS를 채택할 경우 채굴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되는 PoW에 비해 이더리움의 전력 소모량이 99% 이상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더리움이 친환경 성격의 프로젝트로 변모한다면 최근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더리움 포모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암호화폐 전문 애널리스트인 알렉스 크루거는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PoS 전환이 가까워지면서 이더리움을 향한 ‘포모’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며 “트레이더 및 투자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시장 내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낮다는 느낌을 받는다. 니어프로토콜(NEAR)이 일주일 새 50% 상승한 것을 보고 포모가 느껴진다면, 이제 이더리움의 급등을 상상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더리움 킬러’를 표방하며 최근 급성장했던 이더리움 대체재 솔라나(SOL)와 카르다노(ADA) 등은 울상이다. NFT 전문 매체 NFT이브닝은 “현재 상위 10개의 NFT 마켓플레이스 중 이더리움 기반이 4개이고 솔라나 기반이 2개”라며 “이더리움이 이미 거래량에서 앞서 있는 상황에서 PoS 전환까지 이뤄진다면 이더리움이 아닌 솔라나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솔라나가 이더리움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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