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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쇼크] 테라 권도형 "내 발명품, 모두에게 고통줬다" 사과했지만···현실 속 투자자들 여전히 '고통'

지난 14일 틔위터에서 공식 사과 표명

폭락 사태에 모럴 해저드 없었다 강조

하지만 현실 속 투자자들 여전히 고통

권 CEO 테라 프로젝트 회생 방안 제시

투자자들 "이미 신뢰 잃었다" 부정적

/출처=셔터스톡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와 관련해 “내 발명품이 모두에게 고통을 줬다”며 뒤늦게 실패를 인정했지만 현실 속 투자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권 CEO는 "나를 비롯해 나와 연계된 어떤 기관도 이번 사건으로 이익을 본 게 없다. 루나와 UST를 팔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에 모럴해저드가 없었음을 점을 강조했지만이미 재산상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화만 돋구었다는 지적이다.

권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1달러 아래로 가치 추락)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며 "내 발명품(루나·UST)이 여러분 모두에게 고통을 줘 비통하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화폐가 마땅하다고 믿는다”면서도 “지금 형태의 UST는 그 화폐가 아닐 것이 분명하다”고 말해 스테이블 코인 UST의 실패를 인정했다.



하지만 그의 사과 표명 이후 투자자들의 불만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온라인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루나 투자로 입은 막대한 피해를 호소하거나 권 CEO를 원망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테라가 완전히 망했다는 걸 인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테라 계열 토큰을 모두 정리했다. 최소 2억이 넘었던 자산이 겨우 1,300만 원 정도 남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투자자는 “루나는 스테이킹 중이라 팔지도 못했다. 루나까지 포함한 손실액은 밝히지도 못하겠다”며 “조금만 더 일찍 현실을 받아들였다면 손실을 최소화할 수도 있었겠지만 너무 스트레스가 커서 아예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이번 사태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루나 때문에 오랜 기간 암호화폐의 미래를 보고 투자해온 내가 졸지에 투기꾼 취급을 받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투자자도 있었다.

권 CEO가 이번 폭락사태에서 사익을 취하지 않았지만 그의 부족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투자자는 “공격적이고 거만한 태도의 프로젝트 리더의 성향이 카리스마로 승격되는 것은 성공할 때 뿐”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은 상황을 악화시킨다. 리스크에 대응하지 못하면 그대로 당한다”고 지적했다.

테라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권 CEO의 계획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테라 커뮤니티를 위한 여러가지 제안이 있다”며 ‘테라 생태계 부흥 계획(Terra Ecosystem Revival Plan)’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 테라 체인을 하드포크(Hard Fork·기존 블록체인을 복사해 새로운 체인을 구축하는 것)하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루나 토큰을 발행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분배하고 구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현재 업계에 악재를 불러일으키고 상당한 신뢰를 잃은 이 시점에서 이런 대책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정현 기자
sbnmp@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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