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토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블록체인입니다. 온체인 무작위성 기능을 도입해 블록체인 신뢰도를 더욱 높일 예정입니다.”
14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쟁글 공동 주최로 열린 ‘앱토스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데이비드 월린스키 앱토스 개발 헤드는 이같이 밝혔다. 앱토스는 메타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레이어1 블록체인이다. 메타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디엠을 추진하며 별도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를 만들었다. 이후 메타는 디엠 프로젝트를 중단했고, 이 팀에 있던 개발자들이 나와 무브를 기반으로 한 메인넷 2개를 각각 출범했다. 앱토스와 수이가 여기에 해당된다.
윌린스키 앱토스 개발 헤드는 “올해 초 첫 업그레이드를 진행했고, 이후 앱토스는 2만 초당 거래 건수(TPS, Transactions per second)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이 약 7TPS, 이더리움이 약 10~20 TPS, 비자가 약 2만 4000 TPS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타 블록체인을 비롯해 비자와 같은 신용카드보다도 앱토스 거래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앱토스 네트워크에서 이미 3억 건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고, 700만 개의 고유 지갑주소가 생성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앱토스 기반으로 이미 200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출범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메인넷을 출범하고 약 13개월만에 이뤄낸 성과다.
앱토스는 앞으로 온체인 무작위성(on-chain randomness)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온체인 무작위성은 블록체인 상에서 검증가능한 난수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만약 게임에서 랜덤으로 사용자를 선정해 NFT 보상을 준다고 했을 때, 선정 기준이 공정해야 신뢰도가 높아진다. 그 누구도 사전에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온체인 무작위성이 필요하다. 윌린스키 개발 헤드는 “2024년 초에 실제로 온체인 무작위성을 갖춘 최초의 주요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며 “앱토스는 웹2 개발환경과 매우 유사한 온체인 무작위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앱토스는 한국어 백서를 따로 제작할 정도로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 최근에는 한국 담당 비즈니스 개발 헤드를 별도로 임명하기도 했다. 크리스티 리 앱토스 한국 담당 헤드는 “대기업 단에서 블록체인을 제일 많이 도입하려는 국가가 한국”이라며 앱토스가 한국 시장을 유달리 신경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개발자 생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앱토스 기술을 자발적으로 적용하려는 모습도 포착했다”고 전했다. 앱토스는 이러한 움직임을 반영해 서울에서 최초로 해커톤을 개최했다.
국내 사용자가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티 리 한국 헤드는 “앱토스 경영진 및 팀원들이 이 부분을 중요하게 인지하고 있다”면서 “사용자 입장에서 나오는 피드백을 주의 깊게 들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다른 국가에 진출하기 앞서 혁신 기술에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한국이 테스트베드가 되기에 적합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앱토스는 SK텔레콤, 넷마블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 등과 협업하고 있다.
- 도예리 기자
- yeri.do@decente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