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가상자산 회계처리 지침이 적용되면서 관련 시장을 노리는 서비스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웹3 시장 부흥과 함께 가상자산을 다루는 기업이 늘어나며 연관 서비스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에서 쟁글과 삼정KPMG 공동 주최로 ‘2024 가상자산 세미나’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이현우 쟁글 공동 대표는 “전통 기업에서는 회계 처리를 할 때 데이터가 모두 회사 내부에 있었다”면서 “그러나 토큰을 발행하거나 대체불가토큰(NFT)을 팔아 수익이 났을 때 등 관련 데이터는 독특하게도 블록체인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수많은 온체인 데이터 가운데 회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토큰 전송 등 트랜잭션이 발생할 때마다 온체인 데이터가 생성되기에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려내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특히 국내에서 위믹스(WEMIX), 수이(SUI) 등 알트코인이 유통량 논란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처음부터 유통량 문제를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쟁글은 ‘쟁글ERP’ 서비스를 내놨다. 트랜잭션 데이터 추출, 유통량 관리, 웹3 사업 성과 분석 등을 제공해 기업들이 수월하게 웹3 서비스를 데이터 기반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공시 서비스를 운영하다 중단했던 쟁글은 이를 재개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회계처리 지침에 따라 가상자산 발행자의 중요 정보 공개 의무가 생겼다”면서 “2분기 중에 IRM(IR Management)을 쟁글ERP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정KPMG도 총 7명으로 구성된 가상자산 사업지원팀을 꾸리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날 발표를 맡은 최연택 삼정KPMG 상무는 “개정된 법령, 감독 지침은 가상자산 발행자와 투자자, 사업자에게 높은 수준의 공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짚었다. 최 상무는 가상자산 정보공시의 어려움으로 관리체계 부재로 인한 데이터 분산·익명화된 데이터에 대한 관리 체계 부재·비표준화된 프로세스 및 내부통제로 인한 정보 불일치 등을 꼽았다. 그는 “수탁 기관 등 제3자에게 가상자산을 맡겨도 해당 기관이 내부통제가 효과적으로 설계되고 운영되는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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